제목 | ■ 13. 요나의 표징 / 상경기[3] / 공관복음[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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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10-16 | 조회수270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3. 요나의 표징(마태 12,38-42; 마르 8,11-12; 루카 11,29-32) / 부스러기 복음[88] 군중이 점점 더 모여들자,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 몇 사람이 와서 예수님과 논쟁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면서 말이다. 여기에서 ‘시험’은 악의를 품고 올가미를 씌우려는 것이다.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지금껏 일으키신 여러 표징을 보고도, 이러한 요구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바리사이들 스스로가 ‘눈먼’ 자들임을 드러낸다.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유다교에서도 메시아는 자기의 백성이 믿을 수 있도록 표징을 일으켜야 한다는 전통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가 악의에 차 있거나 표징을 단순한 기적과 동일시할 때에는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이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그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표징이 되는 여러 기적을 일으키신 예수님께서는 아주 당당하게, 이 세대가 한 가지 ‘표징’밖에 받지 못한다고 말씀하신다. 이는 당신께서 여태 일으키신 그 많은 기적들은 모두 당신의 존재와 하느님 뜻에 따르는 자비하신 구원 행위를 가리키는 단 한 가지 표징인 것이다. 요나가 니네베로 달려가 설교를 하여, 곧 하느님의 심판을 선포하고 회개를 촉구하여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되었다. 그래서 사람의 아들과 관련해서도 같은 식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것이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부여받은 예수님 말씀의 원뜻이었을 것이다. 사실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은 이미 내정되어 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부활 이후에 일어날 심판까지 드러내시면서 회개한 니네베 사람들이 악한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란다. 바로 이 심판 이전에 일어날 당신의 부활을 표징 그 자체로도 언급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리하여 당신께서 ‘땅속에’ 머무르실 그 사흘을 예시하는 뜻으로, 요나가 ‘큰 물고기 배 속’에서 사흘을 지냄에 따라 표징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이 표징은 죽음에서 다시 살아 나오시는 당신의 부활을 가리킬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은 이어진다.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와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사실 솔로몬 임금은 예수님 시대에는 ‘지혜’의 화신과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야말로 이 솔로몬보다 더 지혜로우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메시아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에도 솔로몬의 즉위식을 군중들에게 분명히 상기시키시리라. 세례자 요한은 메시아를 준비하는 역할 때문에, 요나를 비롯한 다른 모든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었다. 하물면 예수님께서는 더더욱 그러하시리라. 이렇게 예수님 시대에 여러 지도층은 예수님의 여러 표징에 거부의사를 분명히 드러내셨다. 특히 바리사이들은 노골적으로 대들면서까지 자신들의 체면을 살리려 도전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당당히 그들의 악의를 대차게 꾸짖으신다. 사실 일부 군중들마저도 자기들이 경탄할 만한 ‘표징’을 요구했다. 그들은 이스라엘인들이 이집트를 탈출할 때에 일어난, 또는 엘리야가 일으킨 기적들을 표징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사실 예수님의 지상 순례를 통해 복음을 선포하시는 그분 자신이야말로 표징 그 자체이시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지 않는 동시대인들과, 솔로몬과 요나의 말을 받아들인 옛날의 니네베 사람들을 대조시키시는 것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14. 예수님의 질책[1/3](마태 23,1-36; 마르 12,38-40; 루카 11,39-12,1; 20,45-47)’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와 율법 교사들을 작심하고 심하게 꾸짖는 내용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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