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10.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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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3-10-17 | 조회수479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2023년 10월 17일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갑곶성지에 처음 소임을 받아 갔을 때, 큰 나무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몇 그루의 큰 나무가 있기는 했지만, 그 숫자가 너무 적어서 휑하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어느 신부님께서 작은 벚나무 15그루를 심으라면서 성지에 놓고 가셨습니다. 이 15그루 만으로 이 횅함을 없앨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신부님께서 특별히 신경 써서 보내주신 것이라서 정성껏 심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뒤, 다시 성지에 가게 되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 심었던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벚나무가 너무 크게 잘 자라 있는 것입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미래에 큰 결실을 볼 수 있습니다. 씨앗을 심어야 나무 한 그루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역시 별것 아니라는 생각보다는 지금 당장 작은 씨앗 하나 심는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작은 습관도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어떤 과자 광고 문구 중에 ‘손이 가요, 손이 가, 에 손이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딱 하나 먹고 나면, 이를 멈추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도 그렇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메시지 확인을 위해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보면,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뉴스도 보고, 인기 영상도 보고, SNS 등도 확인하면서 오랜 시간을 스마트폰 만지작거리는 데 시간을 쓰게 됩니다. 작은 악습도 멀리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별것 아니어도 이것이 하느님의 뜻에 맞는 것이라면, 미래를 위한 과감한 시작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을 식사에 초대해 놓고, 유다인의 관습대로 식사 전에 손을 씻지 않는 그분의 모습을 불편하게 쳐다보는 바리사이의 모습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말씀하시지요.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 찬 모습이 아닌, 자선을 통해 더러워진 마음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주일 미사 참석 한 번 한 것으로 신자의 의무를 다한 것처럼 생각한다면, 또 교회 안에서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가정이나 사회 안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모습으로 사는 것이 바로 겉과 속이 다른 모습입니다. 따라서 가장 기본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자선, 바로 사랑의 실천이라고 하십니다. 이 사랑이 나의 마음 전체를 깨끗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사랑은 주님의 뜻이기에 아주 자그마한 것이어도 가장 큰 결실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교우가 제게 말씀하십니다. 성당에서 반갑게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에 더 성당에 오고 싶다고 하십니다. 성당 의자에 편안히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하시는 모습에 ‘역시 신자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십니다. 자기 아이가 성당에서 시끄럽게 떠드는데도, 웃으면서 “아이가 참 밝네요.”라고 받아주시는 모습에 편안한 마음으로 성당에 올 수 있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자그마한 사랑 실천이지만, 그 결실은 어떤 전교 활동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그마한 사랑은 적극적으로, 하지만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악은 철저히 피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사랑을 말하는 입은 신조차 막을 수 없다(신용목) 사진설명: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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