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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례후기 2 <천상예루살렘과 지상예루살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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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3-10-20 조회수201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번에 순례를 하면서 한 묵상 가운데 <지상 예루살렘과 천상 예루살렘>을 묵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건 원주교구 교우님들과 함께 걸은 세 구간에서 한 묵상입니다. 틈틈이 걸으면서 한 묵상입니다. 제가 먼저 이 주제를 마음속으로 정한 다음 한번 묵상을 한 것입니다.

 

순례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순례의 영성에 대한 개념은 다양합니다. 순례를 시작할 때는 순례의 목적지가 있습니다. 만약 목적지가 없다면 그건 유랑과 같은 것입니다. 똑같이 다 같은 시간에 함께 순례를 해도 어떤 마음으로 순례를 하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은 지상 예루살렘을 걷는 순례를 하게 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천상 예루살렘을 향해 순례를 할 것 같다는 묵상입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비근한 예를 하나 든다면 마치 이런 것입니다. 물론 세상의 어떤 목적지이지만 우리는 그 목적지를 생각하는 것은 순례의 여정에 예루살렘과도 같은 상징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순례가 그냥 지상에서 마치 둘레길 같은 길을 걸을 때와 같은 마음으로 단순히 걷기 위한 걷기에 불과하다면 그건 그냥 마치 지상에 있는 상징적인 예루살렘인, 지상 예루살렘을 향해 순례를 하는 것이 되지만 만약 순례길 위에서 먼저 신앙의 선조들이 걸음으로 걸어간 길이 아닌 신앙의 삶으로 걸어간 길(삶)을 묵상하며 그분들의 신앙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려고 할 때 그 순례는 비록 이 세상의 땅을 밟고 가는 순례이지만 그 땅은 더이상 지상의 땅이 아니고 바로 순교자들이 하느님을 생각하며 자신의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며 흘린, 고귀한 피로 하느님을 목놓아 부르짓으며 흘린, 눈물의 땅이었고 또한 천상예루살렘으로 가는 길도 될 것입니다

 

왜 천상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이 될까요? 그건 우리가 그렇게 만든 길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아마 그렇게 그 길을 만들어 주실 겁니다. 흔히 이 세상에서 하는 말인 꽃길과 같은 그런 길 말입니다. 그 길이 바로 영광의 천상 월계관을 쓰는 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도 그와 같은 길을 이 세상에서는 피를 흘리는 순교는 하지는 못할지언정 순교의 피를 흘린 순교자와 같은 마음으로 하느님을 따르겠다는 굳은 마음을 먹으며 순례를 한다면 그 순례자는 이미 천상 예루살렘을 미리 이 지상에서 걷는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건 비단 순례에서만 그런 게 아니고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성당에 갈 때도 이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한다면 누구는 천상의 천국을 향해 가는가 하면 누구는 성당 마당만 밟는 신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외형적인 모습은 같지만 결과는 내가 평소 어떤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했는가에 따라 천냥지차가 날 것이라는 묵상입니다. 이런 걸 묵상한다면 신앙생활을 해도 그냥 허투루 할 정도로 우리의 삶이 그리 길지 않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결코 소홀히 신앙생활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도 우리가 도보순례를 하는 게 그저 웰빙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고 영적인 의미에서 자신의 신앙도 되돌아볼 수 있고 미리 천상예루살렘을 체험하는 중요한 시간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시간과 여건이 허락된다면 도보순례를 통해 자신의 신앙을 한 단계 업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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