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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르기 전에는 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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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대군 쪽지 캡슐 작성일2023-10-26 조회수179 추천수0 반대(0) 신고

숫사자는 벌거벗고 의젓하게 다닌다.  화환을 목에다 걸고 한발 한발 내딛이며 왕의 걸음을 한다.  이것이 죽음의 使者(사자)일까? 소식을 전하는 왕의 특사인 우편 배달부일까?

 

호랑이는 옷을 화려하게 입고 자랑스럽게 사뿐사뿐 걸으니 이를 보는 고양이는 진화가 되어서인지 그저 방에만 뒹근다.

사람들은 그의 옷을 벗겨 왕의 옷으로 삼기도 한다.

그런데 아! 날카로운 발톱이 언제 할퀼지 모른다.

 

 

 

제가 검찰청 다닐 때 제일 좋아했던 시는 윤동주 님의 서시였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오늘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죽어가는 것들, 죽음의 문화일까?

들려오는 소식은 온통 전쟁이요 죽임과 죽음이요.

 

우리나라에서는 따라하지마.”라고 했던 그녀는 죽었고 잇달은 죽음들.

현재에는 또다른 죽음들.

 

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는다.

죽음은 슬프기 이전에 사치이다.

우여곡절 끝에 내 마음에 내린 정의와 사랑이라는 저울을 기울여본다.

 

예수님도 젊은 나이에 죽었고

그를 따르는 수 많은 이들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하나는 죽임이요

또 하나는 죽음이다.

 

이제는 우리들의 감각도 사라졌나보다.

죽음.

이런 것들이 글에서 나와 삶을 지배하는 가운데 생겨났음을 어이 모르랴.

부르기 전에는 가지 마라.

죽음의 사자여 오라! 나 너와 함께 겨루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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