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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꽃힌 신부 ★ 제3부 10 관상가가 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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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신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3-10-27 조회수198 추천수5 반대(0) 신고

p270-275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3부 허무맹랑한 내맡김의 영성
10 관상가가 되지 맙시다?
2010. 06. 12.


언제까지 바라다보기만 하려는가?
이젠 껴안자! 
그리고 느끼자!

생겨난 모든 것은 그 생김에 따라 그 성질이 다 다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관상가觀相家는 
사람의 생김(상相)을 보고 사람의 운명을 판단한다. 

예로부터 사람뿐만 아니라 
하늘도 관상觀象하여 길흉을 예견하기도 했다. 
신약 성경의 동방 박사들이 그 좋은 예다. 
그들은 하늘을 관상하여 예수님의 탄생을 알았다.

자연(풍수지리)도 잘 관상觀賞하여 관찰觀察해 보면 
그 성질(기운)을 알아낼 수 있다. 

더 나아가, 
하느님도 관상觀想하면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가 보인다.


하느님은 우리를 너무너무 사랑하시며, 
전능하시고 자비하시고 거룩하시고 위대하시고 오묘하신 
참으로 놀라운 분이시다. 

그런 하느님 모습을 
영혼의 눈으로 발견해 내고 바라다볼 줄 알아야 한다.

하느님의 모습을 모르면서 어떻게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하느님의 실재實在의 모습을 모르고 
어떻게 실제實際로 사랑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하느님의 모습을 자신이 직접 발견해 내야 
하느님의 실재實在하심을 확고히 믿게 되고 
그때야 비로소 그분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하느님을 관상하자! 
그러나 너무 즐기지는 말자!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은 하느님이시지만, 
너무 바라다보기만 하면 가슴만 아파진다.

이젠, 그만 바라다보자. 
언제까지 바라다보기만 하려는가?
이젠 껴안자, 하느님을! 
그리고 하느님을 느끼자! 
깊이 느끼자!


하느님은 형상 形狀이 아니시다. 
그분은 뻘겋게 그리고 뜨겁게 살아 계시는 분이다. 
그분은 우리 안에 깊이 들어오셔서 뜨겁게 작용하기를 
우리보다 더 간절히 바라는 살아 계시는 하느님이다.

하느님은 그저 바라다보기만 할 분이 아니시다. 
관상 觀想(바라보면서 생각함)을 멈추자! 
바라보고 생각함을 멈추자. 
생각은 지식이다. 
지식을 버리자. 
끊어 버리자. 



하느님은 
바라보고 생각하는 하느님이 아니라 느끼는 하느님이다. 
인간의 보잘것없는 지식으로 결코 얻어질 하느님이 아니다.

느껴야 한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느낌’을 느끼며 무엇이든 느껴야 한다. 
느낌을 느낄 수 없으면 ‘죽음’일 뿐이다. 

몸도 늙어 가면 갈수록 느낌을 잃어 간다. 
죽은 몸, 주검은 느낄 수 없다. 
그러나 갓난아이일수록 잘 느낀다. 
어린이도 잘 느낀다. 
‘철부지’도 잘 느낀다.


머리에 인간의 알량한 지식이 쌓이면 쌓일수록 느낌을 잃는다. 
지식이 느낌을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잡혀 먹은 느낌을 되찾아야 한다. 
그래야 하느님을 껴안고 느낄 수 있다. 
느낌을 느끼지 못하면 하느님을 껴안아도 소용이 없다. 
느낄 줄 모르는 사람은 ‘산송장’이다.

산송장이 아무리 껴안아도 하느님은 외롭다. 
하느님으로부터 처음 받은 느낌, ‘원초적 느낌’을 되찾아야 한다. 
원초적 느낌은 맑고 깨끗하고 순수한 느낌, 즉 ‘거룩한 느낌’이다.


거룩한 느낌으로 하느님께 다가가 그분을 껴안으면, 
내 영혼이 뜨거워진다. 
내가 거룩해진다.

뜨거워진 내 영혼이 하느님을 더욱 뜨겁게 사랑하게 되고, 
그분의 사랑에 겨워 눈물만이 흐른다. 
그분께서는 내 영혼에 더욱 뜨겁게 작용하신다. 
내가 더욱 거룩하게 된다. 

내 영혼은 하느님 것이 되고 하느님은 나의 소유가 된다. 
하느님을 소유하여 하느님과 하나가 된 것이다. 
하느님처럼 거룩하게 된 것이다.


‘사랑’만이, ‘뜨거운 사랑’만이 하느님을 소유할 수 있다. 
‘거룩한 사람’만이, ‘아주 거룩한 사람’만이 하느님을 소유할 수 있다. 

‘사랑’과 ‘거룩함’은 같은 말이다. 
‘성인聖人이란 
하느님과 그분이 만드신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영혼과 하나 된 거룩하신 하느님은 신실하신 분이라 
인간과는 달리 결코 배반하지 않으신다. 

한 번 하느님을 소유하면 영원히 소유하게 된다. 
하느님이 그렇게 해 주신다. 

엄마는 사랑하는 아기가 똥을 싸도 더럽지가 않다. 
그저 설사만 안 하기를 바랄 뿐이다. 
하느님도 우리의 부족함이, 더러움이 드러나도 
모든 것을 다 껴안아 주신다. 

그리고 
하나하나, 나날이 조금씩, 그리고 때로는 왕창 정화시켜 주시고 
당신 가까이로 더 힘 있게 꼭 껴안아 주신다. 
당신의 거룩함에 더욱 일치하게 해 주신다.


그리하여 
내 영혼은 하느님의 뜨거운 사랑에 
한없는 ‘감사’ ‘찬미’를 올려 드리게 되며, 
그럼으로 영혼이 받게 되는 모든 ‘영광’을 
다시 남김없이 그분께 되돌려 드린다. 

이에 하느님은 더욱 기뻐하시고 
그 영혼에 당신의 모든 것을 다 열어 보여 주신다.

이것이 곧 
하느님의 ‘뜻’이요, ‘섭리’요, 거룩하신 당신의 ‘계획’이다. 
하느님의 뜻이 이 땅의 모든 사람 안에서 이루어질 때, 
그때 새 하늘 새 땅 위에 ‘하느님 나라’가 건설되는 것이다. 
하느님 나라를 먼저 이 땅 즉, 내 안에 건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제 하느님을 그만 바라보자. 
관상가가 되지 말자. 
관상을 끝내자!

이제 하느님을 끌어안자. 
산송장이 되어 끌어안지 말고 
원초적 느낌, 거룩한 느낌으로 하느님을 끌어안자. 
원초적 느낌을 되찾으려면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 

지혜롭다는 어른이, 슬기롭다는 어른이 
느낌의 킬러killer인 지식인이 어린이가 되는 방법은 
‘철부지’가 되는 방법밖에 없다.



철부지가 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 바로 거룩한 내맡김이다. 
그분께 내 모든 것의 주인은 당신이시라고 ‘인정’하고, 
그다음 내 모든 것을 당신께 내맡겨 드리겠다고 ‘말씀’드리자. 

당신이 나의 주인이시라고 인정하는 것이 ‘굳은 결심’이며, 
당신께 내 모든 것을 내맡겨 드리겠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바로 ‘봉헌 미사’다.

모든 중요한 일은 크게 드러내고 공적으로 알려야 하듯이 
하느님과 이웃에게 드러내고 알리는 예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굳은 결심을 봉헌하는 미사가 그래서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사랑하는 그대여!
우리 모두 철부지가 되어 그분께 우리의 모든 것을 내맡겨 드립시다. 
그리하여 내 안에 하느님을 모시고 정말로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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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벗어나지 않고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요?

 

참으로 가능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맡기고 사는 것,

즉, <거룩한 내맡김 영성>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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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가톨릭회관 3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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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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