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서울 처녀가 시골 총각에게 보내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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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대군 | 작성일2023-10-30 | 조회수221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인에게 받아본 편지는 서울에서 날아온 초등학교 동창 김정숙이었습니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가지 않고 집에 머물던 때였습니다. 그녀의 얼굴이 생각이 나질 않아서 기억이 희미해서 미안한 마음을 지금도 갖고 있습니다. 그녀는 예뻣고 공부도 잘했을 것이라고만 기억합니다. 저는 답장을 백로지에 봉숭아가 아니라 복숭아 꽃물을 들여서 내 딴에는 정성스럽게 눈물의 답장을 하였습니다. 첫 번이자 마지막의 편지였습니다. 그녀가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편지내용은 기억이 나질않으나 한용운님의 알수 없어요를 썼던것 같습니다.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타고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또 서울의 어느 여성이 나에게 잡지를 가끔씩 보내주었는데 이 자리를 빌어 그녀에게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이렇게 감사할 거리가 많이 있다는데 저는 요즘 놀랍니다. 서울의 처녀가 시골 총각에게 보내온 편지입니다. 요즘은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이 나이에. 감사드립니다. 그녀들도 잘 있겠지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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