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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4. 겨자씨와 누룩 / 상경기[3] / 공관복음[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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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01 조회수154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4. 겨자씨와 누룩(마태 13,31-33; 마르 4,30-32; 루카 13,18-21) / 부스러기 복음[99]

 

겨자씨와 누룩, 이어지는 이 한 쌍의 비유가 하느님의 나라로 우리 신앙인들의 생각을 이끈다.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상경기 3부로 나누어질 첫 단락을, 자기가 선교 활동에서 직접 체험으로 느낀 막을 수 없는 복음의 확장과 변화의 힘을 이 비유로 마무리 지으려한다(루카 9,51-13,21). 또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정에, 제자들을 다잡는 교육의 일환으로 하느님의 나라에 대한 정의를 일깨우려 하신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와 직접 관련되는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를 설명하신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을까? 그것을 무엇에 비길까?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이 비유의 가르침의 요점은 시작의 왜소함과 끝의 영화로움이 대비되는 데에 있기에 신앙의 신비 차원의 안목에서 봐야 한다. 여기서는 겨자씨의 성장을 잠깐만 언급될 나름이다. 사실 구약에서는 이 겨자씨를 훌륭한 향백나무로 자라는 자그마한 순’(에제 17,23), ‘들짐승들이 찾아들고 하늘의 새들이 깃들이는 나무’(다니 4,9.18)처럼 크게 비유된다.

 

예수님의 지상 순례 활동 시작은 이스라엘의 다른 개혁자들보다 훨씬 더 초라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보잘것없는 시작 단계를 꿰뚫어 끝의 영화로움을 알아보라는 것이다. 실제로 겨자씨는 가장 작은 씨앗은 아니지만, ‘겨자씨처럼 작다.’라는 말이 당시에 속담식의 표현으로 가장 작은 것, 또는 가장 적은 양을 가리키는 데에 쓰였다. 겨자는 한해살이풀로 성장이 빠르고 토양이 좋을 경우에는 3미터까지 자란다. 그런데 새들이 모여들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리 많이는 깃들이지는 않는다. 이 마지막 말은 모든 생물과 모든 민족들이 그 그늘에서 살게 된다는 구약 성경의 거대한 나무를 상기시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하늘 나라는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서 말의 직역은 세 사톤으로, 사톤은 아람 말의 도량형으로 약 15리터다. 여기서는 겨자씨의 비유에서와 달리, 통상 누룩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과 반죽의 모습이 변한다는 사실이 첨가된다. 더군다나 반죽에서 누룩으로 발효되는 그 중간 시기동안의 인내심에 관한 관심보다는, 이 적은 양의 누룩으로 인해 반죽이 더 크게 부풀린 큰 덩어리와의 대조가 강조된다. 이는 밀과 가라지의 경작 시기에서, 같은 땅에서 자라지만 가라지의 제거를 수확 때까지 연장되는 것과는 달리, 단순히 외형 모습의 변화를 일깨우는 것이다.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이는 어떤 이가비록 작은 겨자씨를 뿌렸지만, 자라면서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는 것이다. 마치 씨앗이 땅에 감추어져 있을 때의 왜소함과 다 크고 난 다음의 넉넉함 사이의 대조는, 어쩌면 예수님의 행동과 가르침을 통하여 활동하는 하느님 나라의 거역할 수 없는 힘을 드러낸다는 게 아닐까! 땅에 뿌릴 때는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작지만, 자라서는 어떤 풀보다도 커져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나. 누룩도 마찬 가지다. 겨자씨에 비하면 비록 짧은 발효의 기다리는 중간 시기가 있다지만, 그 크기는 엄청나단다. 어쩌면 이는 크기의 비유도 있지만, 하느님의 심판과 승리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라는 권유이기도 하다.[계속]

 

[참조] : 이어서 ‘25. 구원과 멸망 (마태 7,13-14; 7,21-23; 루카 13,22-30)’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상경기에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여기서부터는 다시 새 단원이(루카 13,22- 17,10) 시작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겨자씨.누룩,하느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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