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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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 작성일2023-11-04 | 조회수241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31104.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여질 것입니다.”(루카 14,11) 우리는 각자 “자리” 혹은 “위치”를 차지하고, 그 “자리”에 따른 역할과 사명을 부여받아 살아갑니다. ‘자리’는 때로는 “신분”이나 “계급”의 차이를 만들고 빈부귀천을 형성하며 우월감과 열등감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자리’에 대한 열망은 출세와 입신양명의 성공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선을 넘지 않고 ‘제 자리’를 잘 지키는 것은 교양이요 미덕이 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느 자리, 어느 위치에 있든지 타인을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고 우러르며, 자신을 낮추는 것이야말로 겸손과 인격을 드러냅니다. 이 비유 속에서 초대받은 사람의 관심은 온통 “자리”와 “대우”에 쏠려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 잔치에 초대받은 이에게 중요한 것은 ‘자리’가 아니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이요, 자신에 대한 ‘대우’가 아니라 초대해주신 분의 호의에 감사하는 일일 것입니다. 이는 사람의 ‘높고 낮음’이 자신의 욕심에 의해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초대하신 분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곧 높낮이는 자신이 정하거나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배정되는 것이며, 주어지는 것이요 부여되는 것임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이 문장의 종결어미는 ‘낮아지고’ 혹은 ‘높아질 것이다’는 수동태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 낮은 곳으로 / 자꾸 내려앉습니다. “누가 너를 혼인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 마라.”(루카 14,8)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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