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온순(溫順)에 대하여(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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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3-11-08 | 조회수293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온순(溫順)에 대하여(1) 고도로 문명화되고 사회화된 오늘날 세속에서 시대적 흐름에만 편승하는 세속인들과 많은 가톨릭 신자들마저도 온순하고 착한 마음은 어리석고 고지식한 것이라 생각하고 생존경쟁에 치명적인 방해가 되므로 따를 필요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오늘날 사회 병폐와 부조리 그리고 인간성 부재의 단면을 드러내는 이것은 사회가 타인을 속이거나 짖밟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끔 세상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마치 모두 정신병자만 있는 곳에 정상인이 있으면 정신병자들은 미치지 않은 정상인이 잘못 되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상태처럼 오늘날 우리 사회는 병들어 있고, 더우기 신앙인들 마저도 그러한 논리가 많아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명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마태 11,29) 라고 하시며 온순함이 겸손과 거의 동등한 덕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비록 세속에서 온순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세상 물정을 모르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취급하더라도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는 결코 그러한 사람들의 뜻과 사고방식에 동조하거나 편승해서는 안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으리라.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것이다.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 없는 말로 비난을 다 받게 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 하여라. 너희가 받을 큰 상이 하늘에 마련되어 있다. 옛 예언자들도 너희에 앞서 같은 박해를 받았다. (마태5,3-12) 온순한 마음은 겸손의 동반 덕성입니다. 천주님의 섭리와 평가기준과 가치판단이 우리인간의 그것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은 참된행복(진복팔단)(마태 5:3-12)만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온순함을 키우기 위해서는 겸손과 같이 자기인식, 하느님께 예속된 인간의 지위를 자각하고, 자기의 무가치함과, 무자격등을 솔직히 자인(自認)해야 하며, 하느님의 뜻과 구원계획을 받들어 그뜻에 맞게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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