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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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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09 조회수560 추천수4 반대(0)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각자가 스스로 살 길을 도모함이라는 뜻입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부상당하였습니다. 전쟁의 과정에서 많은 난민들이 발생하였습니다. 국가가 보호해 주지 못하는 팔레스타인의 난민들은 말 그대로 각자도생해야 합니다. 교구청에서 주교님을 만났을 때입니다. 주교님께서는 제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어떻게 지낼 만 합니까?” 그 말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습니다. ‘밥은 먹고 지내는지? 신문사 운영은 잘 되는지? 건강하게 잘 지내는지? 사제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고 있는지?’라고 묻는 것 같았습니다. 교구청에 있는 동창 신부님이 이렇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조 신부는 사막에서도 잘 살 겁니다.” 주교님께서도 조 신부는 잘 지낼 거야.”라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돌아보니 지난 4년 동안 그럭저럭 잘 지낸 것 같습니다. 팬데믹 중에도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부르클린 교구의 한인성당 사제들과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신부님들과 자전거도타고, 캠핑도 다녔습니다. 교우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언제나 든든하게 자리를 지켜주는 직원들의 도움도 컸습니다. 제가 신문사에만 있었다면 이렇게 많은 분들을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퀸즈성당의 미사를 도와주었고, 부르클린 한인성당의 미사도 도와주었습니다. ME 대표신부와 꾸르실료 지도신부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분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매일 새벽이면 복음묵상을 하였습니다. 묵상 내용을 이웃들과 나누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니 감사했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꼭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복음묵상은 제게 힘이 되었습니다. 성지순례 중에도, 휴가 중에도 복음묵상은 계속하였습니다. 매일 3시간은 걸었습니다. 걸으면서 묵주기도를 하였고, 걸으면서 강의를 들었고,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였습니다. 제가 각자도생할 수 있었던 것은 교우들의 도움, 복음묵상, 규칙적인 운동에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약은 청지기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각자도생이라는 면에서 세상 사람들이 빛의 자녀보다 더 지혜롭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고 따른다고 하면서 세상 사람들보다 더 정직하지 못하다면, 세상 사람들보다 더 순수하지 못하다면, 세상 사람들보다 더 인내하지 못한다면, 세상 사람들보다 더 나누지 못한다면 우리는 주님이 전해 주신 기쁜소식을 전할 수 없습니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선한 일은 아주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하고, 악한 일은 아주 작은 일일지라도 하지 마라!’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해준 짧지만 좋은 글이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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