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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5. 부자와 라자로 / 상경기[3] / 공관복음[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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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16 조회수255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5. 부자와 라자로(루카 16,19-31) / 부스러기 복음[110]

 

두 부분인 이 비유는 고대 이집트와 유다에 알려진 주제에서 영감 받은 것으로, 현세에서 내세로 넘어감으로써 야기되는 행복과 불행의 상황반전 이야기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이런 비유의 주된 가르침을 가진 이 내용은, 성경에서 가장 설득력 있게 회개로 이끌어 주는 표징임을 명백하게 보여 준다. 이 비유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은 분명하다. 모두가 관심을 갖고 회개하는 일이 긴박한데, 그러려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값비싼 천으로 된 의복인 자주색 겉옷과 고운 아마포 속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여기서 비유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이름을 갖는 것은 여기가 유일한 경우다. ‘하느님께서 도와주신다.’를 뜻하는 라자로라는 이름이 가난한 이에게는 잘 들어맞는다. 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성경에서 는 혐오와 고약함뿐만 아니라 부정한 짐승처럼 여겨졌다. 그러다가 그 가난한 라자로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라자로와 달리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그 부자도 죽어서 묻혔다. 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받으며 눈을 드니,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곁에 있는 라자로가 보였다. 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렀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제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자로를 보내시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 식혀 주십시오. 제가 이 불길에서 고초를 겪습니다.” 그러자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내내 좋은 것 다 받았고 그는 나쁜 것 받았음을 기억하라. 그래서 그는 여기서는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와 너 사이에는 큰 구렁이 있어, 여기서 그쪽으로 건너려 해도 갈 수가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오려 해도 올 수도 없다.”

 

여기서 아브라함은 죽음 저편에서 이루어지는 상황 반전의 원칙을 밝힌다. 그렇다고 다른 종말론적 장면들에서도 볼 수 있는 이 고전적 주제가, 사후 세계에 관한 예수님의 생각 전체를 드러내지는 않는다. 비유는 단지, 벌을 면하려면 회개와 믿음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리고 죽음 이후에 관한 이러한 표상을 성경이나 유다교의 다른 종말론적 장면에서는 볼 수 없다. 이는 죽음으로 인간의 운명이 영원히 고정됨을 분명히 가리킨다. 부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제게 다섯 형제가 있었는데, 라자로가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아브라함이,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자, 부자가 다시 안 됩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하였다. 그러자 그에게 아브라함이 이렇게 일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성경에서 가장 설득력 있게 회개를 내세우는 표징이다. 그리고 부자와 아브라함의 대화가 이 비유의 정점이다. 부자는 건널 수 없는 곳에서 울부짖는다.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그러나 라자로를 품에 안은 할아버지는 응답한다.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믿음은 듣고는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것이다.[계속]

 

[참조] 이어서 ‘36. 제자 됨의 가르침(마태 18,6-7; 21,20-22; 마르 9,42-48; 루카 17,1-10)’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공동체 생활에 관한 여러 가지 말씀을 모아 제자들에게 신신당부하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부자,라자로,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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