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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33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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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18 조회수482 추천수5 반대(0)

운동 경기 중에 좋아하는 종목은 야구입니다. 어려서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982년 프로야구가 창립되면서 자연스럽게 야구팬이 되었습니다. 저는 고향이 전라도라서 광주가 연고인 해태 타이거즈의 팬이 되었습니다. 제가 응원하던 해태는 한국시리즈 9승을 올리는 명문구단이 되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야구선수가 많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던 선수는 이종범선수였습니다. 1번 타자인 이종범 선수는 공격, 수비, 주루3박자를 고루 갖춘 선수였습니다. 공격은 잘 하지만 수비가 불안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없습니다. 수비는 잘하는데 공격을 못하면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없습니다. 루상에서 달리기를 잘하면 본인도 살아남을 확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상대팀의 실수를 유발할 수 있기에 달리기를 잘하는 선수는 팀을 위한 공헌도가 높습니다. 이종범 선수는 유격수가 전문이지만 팀이 위기에 처하면 포수도 하였고, 외야수도 하였습니다.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유능한 선수였습니다. 예능에도 재주가 있어서 방송에도 몇 번 출연하였습니다. 이종범 선수의 아들도 야구선수가 되었다니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미국에서 지낸지 5년이 되어갑니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와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신부님들은 교구에서 환영합니다. 한국어만 해서는 미국 공동체에 적응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미국 교구에서도 한국에서 사제를 파견할 때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제를 파견해 주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저는 신문사에 있어서 영어로 미사 할 기회가 많지 않지만 영어 미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사제서품을 받은 후에 신심단체인 꾸르실료와 ME 프로그램을 수료하였습니다. 꾸르실료는 1992년에 받았고, ME2005년에 받았습니다. 꾸르실료에서 강의를 하였고, 차수 지도신부도 하였습니다. ME 발표 신부도 하였고, 한국에서 ME 대표 신부도 하였습니다. 미국에 오면서 자연스럽게 ME 대표 신부를 하였고, 지금은 꾸르실료 지도신부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경험이 있기에 신심단체에서 지도신부와 대표신부를 부탁하였고, 저도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ME 대표신부를 하면서 팬데믹 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줌으로 하는 강의를 할 때면 ME 식구들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ME 대표 신부는 자연스럽게 다음 신부님에게 넘겨주었고, 지금은 꾸르실료 지도신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 미 동북부 남성 제42차 꾸르실료에 지도신부로 함께 했습니다. 34일의 교육은 제게도 큰 감동이었습니다. 부르클린 한인성당의 주일미사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어느덧 4년이 되어갑니다. 제가 도움을 주는 것도 있지만 저 또한 공동체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 또한 감사할 일입니다.

 

제가 신문사의 일만 했다면 그것도 좋았을 것입니다. 신문사의 일만 했다면 지금보다는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문사의 일만 했다면 팬데믹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신문사의 일만 했다면 외롭고 따분했을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게 다른 일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고, 힘을 주셨습니다. ME, 꾸르실료, 부르클린 한인 성당의 일을 함께 했기 때문에 저는 팬데믹의 시간도 큰 어려움 없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가진 시간과 마음을 나눌 수 있었기에 저는 미국에서의 생활을 더욱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제 추억의 창고에도 많은 것들이 채워졌습니다. ME와 더불어 주말 체험을 했고, 피정을 했고, 가을 소풍도 다녀왔고, LA로 총회를 다녀왔습니다. 꾸르실료 교육을 통해서 미지근한 신앙이 뜨거운 신앙으로 변화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진심으로 회개하는 눈물을 보았습니다. ‘이상, 순종, 사랑의 정신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부르클린 한인 공동체와 함께 하면서 물고기는 물속에 있어야 살 수 있듯이 사제는 신자들과 함께 있어야 된다는 것을 새삼 알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탈렌트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종이 열심히 일해서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음을 칭찬하셨습니다. 저는 예수님의 말씀을 뉴욕에 살면서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신문사의 일, ME의 일, 꾸르실료의 일, 부르클린 한인 공동체의 일은 주님께서 제게 맡겨 주신 탈렌트라고 생각합니다. 제게 주어진 일을 거절하지 않고, 열심히 했으니 감사할 일입니다. 오늘 LA 성 프란치스코 한인 성당에 신문홍보를 왔습니다. 여러분들이 신문구독을 해 주신다면, 신문을 위해서 후원을 해 주신다면 지난주에 예수님께서 복음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신랑을 맞이할 수 있는 기름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오늘 신문 구독을 해 주신다면, 신문을 위해서 후원을 해 주신다면 여러분들은 모두 주어진 탈렌트를 하느님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런 여러분들에게 하느님께서는 더 큰 은총과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주어진 일이 있다면 충실하게 하면 좋겠습니다. 일을 마친 후에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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