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매일미사/2023년 11월 22일 수요일[(홍)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1|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21 조회수626 추천수4 반대(0)

지난 위령의 날입니다. 퀸즈성당의 미사에 함께 하였습니다. 신부님의 강론을 들으면서 위령의 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성인 대축일은 우리가 알고 있는 분과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지만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분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분들은 하늘의 별처럼 밝게 빛나는 분들입니다. 우리들 또한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며 살아가도록 다짐하는 날입니다. 반면에 위령의 날은 이미 세상을 떠난 영혼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우리가 기억하고 기도한다면 연옥에 있는 영혼들이 정말 기뻐할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내가 두려운 것은 여러분들이 내가 이미 성인이 된 줄 알고 저를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저를 위한 기도를 멈추는 것입니다.’ 성녀처럼 살아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마더 데레사 수녀도 기도로 기억되길 희망하였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죽은 영혼을 위해서 기도한다면, 우리의 전구로 한 영혼이 연옥을 벗어나 천국으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큰 기쁨입니까?” 신부님의 강론을 들으면서 세상을 떠난 영혼을 위해서 기억하였습니다. “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지옥 불에서 구하시고 연옥영혼을 돌보시되 가장 버림받은 이를 구하소서.”

 

오늘 독서를 묵상하면서 얼마 전에 보았던 영웅이 떠올랐습니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다룬 뮤지컬 영화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대한 독립군의 자격으로 일본의 이등박문(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하였습니다. 이등박문은 조선을 일본과 합병하려 하였고, 고종을 퇴위 시켰고, 명성황후의 시해를 주도하였기에 안중근 의사는 동양평화를 위해서 그를 저격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전쟁포로로 재판을 받기 원했지만 일본은 일본의 법정에서 재판하였습니다. 옥중에 있는 안중근 의사에게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는 이렇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壽衣)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이에 안중근 의사는 어머니에게 마지막 편지를 이렇게 보냈습니다. “불초한 자식은 감히 한 말씀을 어머님 전에 올리려 합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자식의 막심한 불효와 아침저녁 문안인사 못 드림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 이슬과도 같은 허무한 세상에서 감정에 이기지 못하시고 이 불초자를 너무나 생각해주시니 훗날 영원의 천당에서 만나 뵈올 것을 바라오며 또 기도하옵니다. 이 현세의 일이야말로 모두 주님의 명령에 달려 있으니 마음을 편안히 하옵기를 천만번 바라올 뿐입니다. 아래 여러분께 문안도 드리지 못하오니, 반드시 꼭 주교님을 전심으로 신앙하시어 후일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 뵈옵겠다고 전해 주시기 바라옵니다. 이 세상의 여러 가지 일은 정근과 공근(안 의사 아우들)에게 들어주시옵고 배려를 거두시고 마음 편안히 지내시옵소서. 아들 도마(안중근 의사 천주교 세례명) 올림안 의사는 1910326일 그 수의를 입은 채 당당하게 사형을 집행 당했습니다. 우리의 삶은 이 세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생에로 옮겨감이라는 믿음과 희망이 있기에 죽음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몸은 죽일 수 있어도 우리의 영혼까지 죽일 수 없는 것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으로 죽음 앞에서 당당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미나를 이야기 하셨습니다. 미나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입니다. 미나는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입니다. 미나는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께 드리는 사랑입니다. 이 희망, 믿음, 사랑으로 충만한 사람은 천상에서 빛나는 별이 될 것입니다. “사람이 생겨날 때 그를 빚어내시고 만물이 생겨날 때 그것을 마련해 내신 온 세상의 창조주께서, 자비로이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다시 주실 것이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한을 가져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