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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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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11-29 조회수235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루카 21,12-19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주님, 오늘 나의 길에서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기도하지 않습니다. / 다만 저에게 고개길을 올라가도록 힘을 주소서. / 내가 가는 길에 부딪히는 돌이 저절로 굴러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 그 넘어지게 하는 돌을 오히려 발판으로 만들어 가게 하소서. / 넓은 길, 편편한 길 그런 길을 바라지 않습니다. / 다만 좁고 험한 길이라도 주와 함께 가도록 더욱 깊은 믿음을 주소서.]

 

최민순 요한 신부님이 쓰신 "고인의 기도"라는 시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인으로서, 살다보면 자주 맞닥뜨리게 되는 고통과 시련을 어떤 태도로 대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엿보이는 내용이지요. 우리 삶에는 밝은 낮이 있는가 하면 어두운 밤도 있습니다. 인생의 성공가도를 달리는 오르막길이 있는가하면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는 내리막길도 있지요. 또한 기쁠 때가 있으면 반드시 슬플 때도 있습니다. 밤 없이 낮만 있는 세상, 내리막 없이 오르막만 있는 길, 슬픔 없이 기쁨만 있는 삶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둔 밤을 통해서, 내리막길을 통해서, 슬픔과 절망의 순간을 통해서도 우리의 삶을 완성으로 이끄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런 하느님의 마음과 섭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바라기보다는 그 산을 넘을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주님께 청해야 합니다. 걸림돌을 당장 내 앞에서 치워주시기를 바라기보다 그것을 디딤돌로, 발판으로 삼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기를 청해야 합니다. 또한 좁고 험한 길을 피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런 길마저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걸으시며 힘을 주시고 도와주신다는 믿음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청해야 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교 신앙인이 지녀야 할 바람직한 마음가짐이며, 주님께서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인내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예수님의 뜻을 실행하며 사는 이들이 겪어야 할 시련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말씀을 최우선적으로 따라야 할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사는 사람들은 세속적인 것들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사는 사람들에게 박해를 받게 되고, 사랑하는 가족,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에게까지 미움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머리카락 수까지 다 헤아리고 계실 정도로 우리에 대해 잘 아시고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주님께서는 당신 때문에 고통과 시련을 겪는 우리들을 방관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우리가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도록' 지켜주시는 것입니다. 즉 주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고통과 시련, 슬픔과 절망을 경험하도록 허락하시는 것은 우리가 그런 시간들을 통하여 참된 힘과 지혜, 굳은 믿음을 기르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렇게 성장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당신께 속함으로써 얻게 될 '영원한 생명', 하느님 나라에서 누리게 될 '참된 행복'처럼 우리 삶의 본질적이고 중요한 부분은 머리카락 하나만큼도 잃지 않도록 지켜주실테니 우리는 그런 주님을 굳게 믿고 의지하면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오늘 하루도 주님을 굳게 믿으며 그분께 희망을 두고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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