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는 너의 플랫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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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대군 | 작성일2023-12-01 | 조회수163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기차를 타고 휴대폰으로 다이빙하는 아름다운 너를 보며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어느 역에 다다르자 때마침 성큼성큼 내리는 눈이 날 마주한다. 시장기를 느껴 얼른 내려 우동을 부랴부랴 먹고 다시 기차에 오른다. 유난히도 우동 속에 들어있던 몇 잎의 쑥갓의 잔상이 어른거린다. 시장기는 해결했다. 자리에 앉아 추리소설에 빠진다. 금새 멀게만 느껴진 고향역에 다다른다. 어찌 기차내에 있는 음식점에는 들리지 않았지? 내 품안에서 보이지 않는 너는 상상속에 콩닥거린다. 나는 너의 플랫폼 내 발판 밑에 앉으시오라고는 하지 않겠지.
러시아의 겨울 기차는 숨을 들이 내쉬며 말을 한다. 쉬이이 두툼한 옷들과 털 모자를 쓴 겨울은 모두를 살찌게 하는가 보다. 비계 덩어리.
어김없이 봄은 오고 가고 겨울은 오고 가고 그리 오래지 않아 다시 날씬한 봄은 오겠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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