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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너의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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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대군 쪽지 캡슐 작성일2023-12-01 조회수142 추천수0 반대(0) 신고

기차를 타고 휴대폰으로 다이빙하는 아름다운 너를 보며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어느 역에 다다르자 때마침 성큼성큼 내리는 눈이 날 마주한다.

 

시장기를 느껴 얼른 내려 우동을 부랴부랴 먹고 다시 기차에 오른다.

 

유난히도 우동 속에 들어있던 몇 잎의 쑥갓의 잔상이 어른거린다.

시장기는 해결했다.

자리에 앉아 추리소설에 빠진다.

 

금새 멀게만 느껴진 고향역에 다다른다.

 

어찌 기차내에 있는 음식점에는 들리지 않았지?

 

내 품안에서 보이지 않는 너는 상상속에 콩닥거린다.

나는 너의 플랫폼

내 발판 밑에 앉으시오라고는 하지 않겠지.

 

러시아의 겨울 기차는 숨을 들이 내쉬며 말을 한다.

쉬이이

 

두툼한 옷들과 털 모자를 쓴 겨울은 모두를 살찌게 하는가 보다.

비계 덩어리.

 

어김없이 봄은 오고 가고

겨울은 오고 가고

그리 오래지 않아 다시 날씬한 봄은 오겠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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