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부부 사랑이란 / 따뜻한 하루[2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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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12-02 | 조회수181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제 운명이라지만, 남편은 친척 많은 한 집안의 장손이었습니다. 그동안 엄마가 해준 명절 음식만 먹다 처음 맞이하는 며느리로서의 명절, 그것도 시댁의 명절은 하루에도 무려 10번 넘게 상 차려야하는 고된 경험이었습니다. 직장 생활과는 전혀 다른 고단함을 느꼈습니다. 심지어 명절 다음날은 시어머님의 생신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어머님의 첫 생신 상만은 꼭 손수 차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여러 개의 알람을 맞춰놓고 잠을 청했지만, 눈을 떠보니 날이 환해져 있었습니다. 헐레벌떡 밖으로 나갔는데 시부모님도 명절 연휴에 피곤하셨던지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정말 다행이다 싶어 주방에 들어갔더니 남편의 뒷모습만 딱 보였습니다. 저 자신에게 속상하고 시어머님께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내가 지금 막 깨우려고 했는데 빨리 일어났네. 내가 이미 다 해놨으니 걱정일랑 아예 하지 마!" 그러고는 시부모님 방을 향해 남편은 제 뜻인 양 작심하고 크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빨리나오세요, 어머님 생신이라고 미역국 맛있게 끓여놨어요." 벌써 꽤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미소가 지어지네요. 살면서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자식 키우느라 잊고 있던 행복한 기억들입니다. 마음은 그렇지 않았지만 모진 말도 쏟아내곤 했던 순간순간이 후회되기도 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남편만나 결혼한 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연을 맺고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두 사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매 순간을 끝까지 함께 할 이, 부부입니다. 바오로 사도도 ‘남편과 아내’에 대해 언급합니다(에페 5,22.25). “아내 된 사람들은 주님께 순종하듯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남편 된 사람들은 주님께서 몸 바친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성경에도 세상사 좋은 것에 부부와 관련 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집회 7,10). ‘내 마음에 드는 것이 세 가지 있으니 그것들은 주님과 사람 앞에서 아름답다. 형제들끼리 일치하고 이웃과 우정을 나누며 부부가 함께 화목하게 사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부부는 하늘이 영원토록 맺어준 것이기에 오늘도 어제처럼 그렇게 사랑하십시오. 사랑에는 단 한 가지 법칙,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세상사 가운데서도 가장 사랑해주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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