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마무리와 시작은 하느님의 은총 /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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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12-02 | 조회수222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마무리와 시작은 하느님의 은총 / 연중 제34주간 토요일(루카 21,34-36) 시간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구분된다. 그러나 과거는 ‘지나간 현재’로 현재를 만든 시간이고 미래는 또한 ‘다가올 현재’로, 현재가 만들어 갈 시간이다. 결국 과거와 미래는 현재라는 시간의 또 다른 모습인 하나로 엮어져 있기에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결국 ‘현재’라는 시각이다.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들에게는 오늘이 한해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부터 대림 시기로 ‘나해’의 새 전례주년이 시작된다. 신앙인인 우리는 신비로웠든 이 한 해를 돌아보며, 자신만의 삶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잠시 깨어 피정하듯 기도하면서 말이다. 사실 세상에서 가장 평등한 것이 있다면, 어느 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아무도 모르는 죽음이다. 그리고 그것은 모두에게 불안과 공포를 안긴다. 하느님께서는 여기서 해방되도록 늘 깨어 기도하라신다. 지금 이 순간에 온 마음과 정성을 쏟으며 깨어 있어달란다. 당신 말씀에 따라 늘 깨어 기도하면, 모든 사물을 새롭게 볼 것이라나. 예수님께서도 분명히 말씀하셨다. “너희는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라. 그날이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라. 그날은 모든 이에게 들이닥치리라.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때에 내 앞에 설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깨어서 준비하자. 도독이 언제 어떻게 들어올지 모른다.
이렇게 기도하면서, 또 즐기며 살다가도 어느 날 문득 “이렇게 사는 게 아닌데!” 라며, 우리의 영혼과 정신은 순간 깨어난다. 그리하여 평범한 일상의 삶에서 벗어나, 영원한 진리에 대해 잠시 눈을 뜰 때 우리는 깨어 사는 방법을 찾는다. 자신의 탐욕만을 채우려 살지 않고,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의미 있는 신앙인의 삶이 무엇인지를 찾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심오한 눈으로 읽어 낼 줄 아는 지혜다. 매일 매일의 삶에서 세상 욕심을 버리고 하느님 뜻을 추구하는 삶이다. 세속 욕심에서 벗어나 그분 뜻을 따르려는 순명의 자세를 되찾는 다짐이다.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이미 이 땅에서부터 누리려고. 그러려면 하느님의 뜻과 그 길이 무엇인지 늘 묵상하며 기도하자. 항상 깨어 기도로 준비하면서, 그날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하자. 시간을 진지하게 준비하는 삶, 시간을 값어치 있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삶, 지금 우리에게는 이런 삶이 꼭 필요하리라. 전례력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이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새로 시작될 대림 시기를 맞이하기 위한 채비를 하자. 가는 시간에서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은 늘 하나로 연결된다. 이렇게 한 매듭으로 한 해를 정리하는 건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날이 덫처럼 갑자기 닥치지 않게 깨어 있으라신다. 언제 올지 모르는 그날을 우리는 늘 ‘준비하는 마음’으로 눈감고 묵상해 보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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