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1|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12-04 조회수194 추천수1 반대(0) 신고

231204. 대림 제1주간 월요일.

 

“내가 가서 그를 고쳐주마.”(마태 8,7)
 

우리는 대림의 첫 월요일을 맞이했습니다. “대림시기”는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합니다. 곧 예수님의 ‘첫 번째 오심’을 묵상하며, 동시에 마지막 날에 ‘다시 오심’을 준비하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첫 번째 오심’과 ‘다시 오심’은 둘 다 거룩하고 신비로운 변형이 일어나는 ‘구원의 만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구원의 만남’을 우리는 오늘 <복음>의 백인대장에게서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중풍으로 누워있는 종은 백인대장의 ‘집’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집’은 예수님을 모시기에는 자격이 없는 이방인의 지붕 아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하신 적이 없는 당혹스런 일을 벌이십니다. 지금까지는 당신을 찾아오거나 당신께 데려온 병자들을 고치셨지만, 이번에는 당신이 먼저 발 벗고 나서십니다. 그의 ‘집’, 곧 주님을 모실만한 자격이 없는 죄인 ‘이방인의 집’으로 가시겠다고 나서십니다.
 
“내가 가서 그를 고쳐주마.”(마태 8,7)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먼저’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우리가 찾아 나서기도 전에, 우리를 찾아오시는 분이십니다. 분명, 예수님께서는 ‘첫 번째 오심’으로 이미 ‘인류의 집’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마치, 자캐오에게 “오늘은 내가 너희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루카 19,5) 하시며, 모든 이들이 ‘매국노의 집’이라고 손가락질하고 침 뱉고 피해가던 그 ‘집’으로 들어오셨듯이 말입니다. 오시어, 우리를 고쳐주시고 새롭게 탄생시키시고 변형시키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 주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모실 자격이 없는 저희 ‘마음의 집’에 들어오시겠다고 하십니다. 마치 <묵시록>의 말씀에서처럼 말입니다.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묵시 3,20)
 
그러니 오늘 제 마음이 기뻐 설렙니다. 우리 주님께서 오시어, 제 마음에 ‘당신의 집’을 지으신 까닭입니다. 지금 이 시간, 바로 여기에, 당신 몸과 피로 하늘나라의 잔칫상을 차려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마태 8,11)
 
또한, 당혹스럽고 놀라운 것은 백인대장의 말입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마태 8,8)
 
그렇습니다. 그는 진정한 참된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알았던 것입니다. 그는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하지 못한 이방인의 처지였지만 바로 그 속에서 이미 자비와 사랑의 위력을 알기에 믿음의 굳셈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주님의 말씀’이 ‘구원을 이루는 힘’임을 믿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자신의 힘이 아니라 말씀의 권능으로부터 진정한 참된 힘이 온다는 사실을 분명히 믿고, 말씀의 힘에 승복하고 의탁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마태 8,8)

주님!
당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게 하소서!
당신이 ‘오라’ 하면 오고, ‘가라’ 하면 가게 하소서!
오로지 당신만을 제 머리 위에 두고 살게 하소서.
당신은 머리 위에 계시되 속박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유를 주시니,
당신께 온전히 속한 자로, 자유를 누리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