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백성들 땀을 생각하시길 / 따뜻한 하루[2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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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12-10 | 조회수186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조선의 대표적 청백리인 맹사성은 76살에 벼슬을 내려놓고 고향 온양에 내려가 살았습니다. 당대 최고의 재상이었기에 신임 사또가 부임하면, 그를 찾아서 인사 올리는 게 관례였습니다. 어느 날 신임 사또가 인사하기 위해, 관아의 몇 관리들을 거느리고는 맹사성을 찾아갔습니다. 밭에서 김매는 맹사성은 사또가 온 것을 알고서도 그를 밭에 세워둔 체 계속 김만 맸습니다. 돌아갈 수도 밭에 서 있을 수만도 없던 사또는 팔 걷어붙이고 들어가서는 함께 일했습니다. 사또를 따라 함께 온 관아의 관리들마저 서로 질세라 열심히 김을 맸고, 해가 질 무렵이 다돼서야 맹사성은 허리를 펴고 일어섰습니다. 맹사성은 그제야 신임 사또의 인사를 정중히 받으면서, "그만 하시고 어서 나오시게!" 하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김을 매셨으니 뙤약볕서 땀 흘리는 백성들 노고를 어느 정도인지 아셨을 것입니다. 아침저녁 밥상을 대할 때마다 밥알 하나하나에 맺혀있는 백성들의 땀을 생각하십시오. 그리하여 부디 모든 이에게 존경받는 훌륭하신 목민관이 꼭 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도 ‘출세와 섬김’에서 제자들을 불러서는, 이런 점을 이르셨습니다(마태 20,25-28). “너희도 알듯이 민족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니 너희는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그러기에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그렇습니다. 하나의 모범은 천 마디의 논쟁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자리가 사람 만든다.'라는 말이 있듯, 책임 있는 자리에 올라서면 그만큼의 책임감으로 성장하여, 자리에 맞는 이로 거듭남을 뜻합니다. 자리는 누리는 게 아닌 희생이며 그 자리가 지금의 '나'일 수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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