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엘리사의 매일말씀여행(마르1,1-8) / 대림 제2주일 / 크리스찬반 주일복음나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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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택규 | 작성일2023-12-10 | 조회수86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오늘은 대림 제2주일입니다. 모든 위로의 샘이신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나그넷길을 걷는 우리에게 새 하늘과 새 땅(교리서 1043항)을 약속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마음을 밝히시어, 순수한 믿음과 거룩한 삶으로 주님의 영광스러운 이름이 완전하게 드러나는 그날을 향하여 걸어가게 하여 주시기를 청하자고 전례는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하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우리가 티 없고 흠 없는 사람으로 평화로이 당신 앞에 나설 수 있도록(2베드 3,14) 하라는 것입니다. 당신께서, 이사야 예언자들을 통하여 광야에 곧게 마련해 둔 길을 따라 돌아 오실터이니,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 삶을 늘 살고 있으라고 강조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세례자 요한의 물의 세례를 기억하여, 잃었던 당신 성령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성령을 주러 오시는 예수님, 그렇게 늘 깨어 기도하며, 당신의 재림을 준비시키는 예수님' 그런 예수님을 만나 그분의 그 깊은 사랑을 체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주에 판공성사표를 받았습니다. 아시다시피 판공성사는, 성탄 대축일과 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모든 신자가 1년에 두 번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고해성사인데요. 이 는, 공로(功)를 헤아려 판단(判)한다는 뜻으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성사라는군요. 그런데 여러분! 왜 우리나라는 고해성사를 의무로 두었을까요? 그것도 두 번씩이나 말입니다. 아무리 고민을 해 봐도, 그것은 아마도 저와 같은 신자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강한 자부심(?..!)과 함께 말입니다. 매일매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그분과 함께, 그분의 삶을 살아가는데, 무슨 특별한 죄를 짖겠냐는 것입니다. 삶이 그리스도인데 말입니다. 그러니, 혹시 교회 자체를 잊어버릴 수도 있으니, 1년에 최소한 두 번 정도만이라도 교회에 나와서 사제를 통한 하느님과의 진정한 만남을 체험해 보라는 취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그것이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는 것입니다. 매일 매일을 그리스도를 입고 살아가려 애를 쓰고 있지만, 그렇게 그분의 손을 잡고 그분의 이끌림대로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시선이 하느님을 향하지 않고, 돈과 명예를 바라보고 있을 때가 있으며, 마음이 하느님 안에 있지 않고 시기와 질투 안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손을 잡고 있으면서도 때로는 너무도 불행하다는 감정이 몰려 올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감정을 느낄 때가, 저는 바로 지금, 이 성탄 대축일 즈음과, 부활 대축일 즈음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 즈음에, 저는 지난 6개월여 간, 제 자신 안에 싹 텃던 욕망과 욕구에 대한 그 좋지 않은 느낌에 대해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는 나약함을 다시 한번 고백하려, 그리스도의 손을 잡고 그분과 함께 하느님께 서 계신 고해소로 달려간다는 것입니다. 교회(교리서 980항)에서도 세례 받은 사람은 고해성사를 통하여 하느님과 교회와 화해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렇게 교부들이 고해를 “수고스러운 세례”라고[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강론집」, 39, 17: SC 358, 188(PG 36, 356) 참조.] 부른 것은 합당한 것이라 하며, 또한, 세례가 아직 새로 나지 않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처럼 고해성사는 세례를 받은 후 죄에 떨어진 사람들의 구원에 필요하다.[트리엔트 공의회, 제14회기, 고해성사에 대한 교리, 제2장: DS 1672.]고 강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초대를 하십니다. 그리고, 아직 새로 나지 않았던 우리가, 세례를 통하여 새롭게 되었음을 알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그렇게, 세례를 받은 후 죄에 떨어진 우리가, 고해성사를 통하여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변화시켜 주십니다. 기도로써 주일복음나눔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아직 새로 나지 않았던 저희가, 세례를 통하여 새롭게 되었음을 알 수 있게 하여 주시고, 그렇게, 세례를 받은 후 죄에 떨어진 우리가, 고해성사를 통하여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그런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아멘..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2023년 12월 10일 / 서울대교구 광장동 성당 엘리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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