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림 제2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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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3-12-10 | 조회수414 | 추천수4 | 반대(0) |
LA에 머물 때입니다. 수도원 미사에 함께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수사 신부님과 교우들 10명이 함께 하였습니다. 신부님은 제게 강론을 부탁하였고, 저는 ‘갈망과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우리 속담에 ‘우는 아이 떡 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슷한 말씀을 아주 멋지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청 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복음서를 보면 갈망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하혈하는 여인, 가나안 여인, 소경, 나병환자, 중풍병자, 회당장 야이로, 백인대장, 자캐오가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예수님을 찾았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아픔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려왔던 따뜻한 이웃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따뜻한 마음을 보시고, 중풍병자를 고쳐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갈망이 있다면, 그 갈망을 삶으로 드러낼 수 있다면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길을 보여 주실 것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미사를 마친 후, 신부님과 함께 바닷가를 걸었습니다. 신부님의 이야기는 ‘죽비’가 되어 지친 나의 마음을 깨워 주었습니다. 젊은 날에 한창 혈기가 왕성했을 때에 뜻하지 않게 ‘암’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다행히 암은 치유되었지만 심적인 근심과 두려움이 커서인지 ‘공항장애’가 찾아왔다고 합니다. 가족력이 있어서인지 ‘성인병’도 찾아왔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것들이 원망스러웠고, 괴로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런 아픔들이 있었기에 더욱 열심히 하느님께 매달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아픔들이 있었기에 다른 이들의 아픔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아픔들이 있었기에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기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신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저도 체질적으로 약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잇몸이 좋지 않아서 질긴 음식을 잘 먹지 못합니다. 혈압이 높아서 약을 처방 받아야 합니다. 머리카락이 일찍 하얗게 되어서 염색을 하곤 했습니다. 잇몸이 좋지 않지만 치아관리를 꾸준히 하여서 아직은 임플란트를 하나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혈압이 높지만 꾸준히 운동해서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로는 염색하지 않고 하얀 머리로 지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얀 머리가 잘 어울린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도 거울에 비친 하얀 머리가 좋습니다. ‘아픔만큼 성숙해지고’라는 노래 제목처럼 아픔은, 고독은 때로 우리를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인도하는 ‘징검다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두 부류의 사람을 보았습니다. 하나는 갈망과 따뜻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다가가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갈망과 따뜻한 마음을 보시고 치유해 주셨습니다. 다른 하나는 의심과 교만으로 예수님을 시험하려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배움이 많았지만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알았지만 율법의 정신은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저 사람은 누구인데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가?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내 안에 있는 교만함을 겸손으로 바꿀 수 만 있다면, 내 안에 있는 욕망을 비움으로 바꿀 수 만 있다면, 이웃의 아픔을 가슴으로 공감할 수 있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작은 노력을 보시고, 큰 축복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다리 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광야에서는 물이 터져 나오고 사막에서는 냇물이 흐르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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