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믿음만이 그분의 용서를 / 대림 2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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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12-11 | 조회수182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믿음만이 그분의 용서를 / 대림 2주간 월요일(루카 5,17-26) 겨울에 비 내리고 여름은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로 가나안 땅 유다 지역의 집들은 대체로 지붕이 평평하다나. 그래서 주민들은 집 밖의 계단으로 지붕에 올라가 한낮의 열기를 피해 잠시 휴식하거나 농작물을 펼쳐서 말리기도 한단다. 이런 용도이기에 대들보를 걸쳐두고 짚을 넓게 깐 다음 마지막에 진흙을 덮어 지붕을 만드는 모양이다. 하루는 예수님께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여러 지역서 온 바리사이, 율법 교사들도 있었다. 그분께서는 주님 힘으로 병을 고치셨다. 그때에 남자 몇이 중풍 걸린 이를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 예수님께 들여다 놓으려 하였다. 그러나 군중 때문에 들일 수 없어 지붕으로 가 기와를 벗기고, 그 환자를 그분 앞 가운데로 내려 보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는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참으로 매우 신기한 일이다. 중풍 걸린 이를 남정 몇이 평상에 누인 채 데리고 와서는 사람들 틈에 밀려서 들어가지 못하고 지붕을 뚫고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그를 내려 보내졌다나. 정말 귀신 곡할 오지랖을 떠는 노릇이다. 남의 집 기와를 벗겨내고 그곳에 구멍을 내어 평상에 누운 환자를 내려 보냈다는 건, 어지간한 작정을 하지 않고는 꿈도 꿀 수 없었으리라. 어떤 지독한 믿음을 가졌기에 이런 일이? 그 많은 군중에 쌓여 설교하시는 예수님도, 거기에 몰두한 군중도 하나같이 넋을 잃고 심지어는 기도 꽉 찼을 게다. 서커스 하는 꼴도 아니고. 예수님도 그 신기한 믿음의 구석을 보시고는 말씀하셨다. “사람아, 이제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중풍 환자의 죄를 용서하시면서 많은 이가 겁에 질린 채 보는 앞에서, 병을 치유해 주셨다. 그 하늘보다 높을 것 같은 대단한 믿음을 보시고, 예수님은 자신만이 하느님이심을 확신시키고자 그를 치유하셨다. 죄의 용서만으로도 그는 치유되었다. 그렇지만 하느님만이 죄를 용서할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은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그분께서는 그들 생각을 아시고 자신이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각인시키고자,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다. 그래서 중풍 걸린 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말한다. 일어나 평상을 들고 집으로 가거라.” 그러자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이에 모두가 두려움에 차 놀라 ‘우리가 오늘 신기한 일을 보았다.’라면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예수님을 의아하게 여기면서 하느님 모독한다고 믿은 율법 학자, 바리사이들마저, 각자 제 나름으로는 이 치유를 ‘찬양’하였으리라. 사실 예수님께서는 병자의 아픈 몸을 고쳐 주실 뿐만 아니라, 영혼의 죄를 용서하심으로써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함께 구원하신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모든 버린 자를 용서하시고자, 스스로 버림받은 죄인이 되셨다. 또한 모든 버린 자를 용서하시고자 몸소 십자가에서의 죽임을 당하셨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인류를 구원하려는 방식이었다.
우리가 살면서 참으로 힘든 게 남을 용서하는 일일 게다. 어디 자신에게 크게 손해를 끼쳤거나 상처 준 이를, 진정 담대하게 용서해 준 적이 있는가? 다른 이를 용서하는 일이야말로, 하느님 나라의 문을 손수 여는 열쇠이리라. 예수님은 이렇게 모든 죄인을 용서하시고자 우리를 기다리신다. 기와를 벗겨 내고 지붕 뚫을 필요도 없다. 회개하고 달려가기만 하면, 그분은 용서해 주신다. ‘용서해 주마 제발 돌아오라. 이 불쌍한 이야!’라며, 우리를 애타도록 기다리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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