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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일봉 쪽지 캡슐 작성일2023-12-12 조회수245 추천수0 반대(0) 신고

주님께서 주신 소명!

                 -회개하여 너를 보게 하리라-

 

천체 과학자들에 의하면 태양의 크기는 지구의 백만배 정도이고,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는 15천만Km이며, 태양계의 직경은 10만 광년쯤 되는데, 지구는 물론 태양계를 비롯한 우주 공간에 있는 은하계의 모든 별들이 초당 250km 속도로, 슈퍼 은하계를 향하여 이동하고 있다고 하니, 이 우주는 도대체 얼마나 광활하고 광대한 것인가?

그런데 이렇게나 광대한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백사장의 모래알보다도 미약한 나에게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이름을 지어라 하신다.

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흙으로 들의 온갖 짐승과 하늘의 온갖 새를 빚으신 다음, 사람에게 데려가시어 그가 그것들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보셨다. 사람이 생물 하나하나를 부르는 그대로 그 이름이 되었다.” - 창세기2.19-

이 무한한 우주를 의식하고, 그것들의 의미를 부여하는 를 위해서 우주만물을 선물로 창조해 주신 성부 하느님께서, 독생 성자 예수님을 또한 보이는 가장 큰 선물로 주셨다. 이 가장 큰 선물, 인간으로 강생하신 보이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섬기러 오셨고, 가장 작고 보잘 것 없는 형제 안에 현존 하신다는 진리를 머리로가 아닌 온 몸으로 체험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네 십자가를 지고,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신앙적 삶은 또 다른 차원의 진통을 요구했다.

20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2의 인생을 주님 안에서 당당하게 펼치겠다던 나의 희망찬 꿈은, 전역한지 채 5년이 되지 않아 상상이 안될 만큼 힘들고 비참한 신세로 추락했다.

군 생활을 마칠 때까지 난 32녀 중에 막내지만 칠순 노모를 임종 때까지 모셨고,

집 안의 대소사에서 항상 장남의 역할을 해왔을 뿐 아니라, 온 가족이 주일은 물론 평일 미사도 거의 빠짐없이 다니는 당당한 신앙인이었기에 주님께서는 당연히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축복해 주시리라 믿었다. 그러나 내 기대와는 달리 연속된 재앙은 나를 놀리며 조롱했다. 나는 전역하면서 처음 거처할 곳조차 가족들과의 상의도 없이 방 2칸짜리 지하 전세방을 얻었다. 가족들에 대한 배려는 나에게 사치였다. 그러나 그 전셋집은 경매로 팔려 전세금을 한 푼도 못 받는 첫 재앙으로 돌아왔다.

두 번째 재앙은 먼 외가조카가 건축업을 하는데 좋은 조건으로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기에 믿고 맡겼는데, 수개월 만에 부도내고 구속되어 주택은커녕 영치금만 보내야했다.

세 번째 재앙은 큰형의 막내아들인 조카가 대출 받는데 담보가 필요하다기에 허락했더니,

납품업체가 부도나면서 연쇄도산으로 쓰러져 주택과 전답이 날아가 버렸다.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재앙은, 끈질기게 붙들고 늘어진 사업체가 급속히 번창하면서 예고되고 있었다. 강남 요지에 백 평이 넘는 사무실을 2개나 가지고, 지방에 지사를 갖춘 건강식품 판매업체의 사장으로 자리매김 하면서,100여명의 판매 사원에 월 판매고가 수억이 넘어가 월수입이 20여년 군 생활 동안 모은 돈보다 많았다.

이제 당당하게 성공한 군 출신 판매 사업가로의 등장이 목전에 오는 듯 했다. 고무된 나는 수천만 원을 들여 전 사원과 함께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예비로 비축해 두어야 할 여유 자금은 물론, 마침 군 시절 나를 아끼고 신뢰해주시던 군종 신부님께서 격려차 사업장에 들리셨다가  거금을 후원해 주셔서 판매사원의 사기 진작과 판매 조직 확대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 했다. 멋진 사장, 때 뭇지 않은 군 출신 판매사장으로 회자되며 잠시 우쭐대는 사이에 내부 판매 조직 간에 갈등이 생겼고, 한 간부의 계획된 농간으로 수십 명의 간부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사태가 발생하여, 결국 사사로운 이 일로 나까지 구속되는 사태를 맞고 말았다. 확실하게 검증된 건강식품을 동물에게 먹이는 사료를 속여서 판매했다고 몰아 부치니, 대명천지에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나는 당시 너무 억울하고 분통이 터졌지만 전직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하고서야

추악한 죄인이라는 오명에서 운(?) 좋게 벗어날 수 있었다. 이 한 달 동안의 구속사건은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천금 같은 시간이었지만, 그 대가는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현실로 돌아왔다. 구속 직전에 수억을 재투자하여 어렵사리 구축한 판매조직망과 지사 대리점()들은 완전히 파산되었고, 어제까지 그렇게 충성(?)을 다짐하던 직원들조차 철저하게 외면하여, 냉혹한 판매세계의 현실을 뼈아픈 마음으로 바라보아야만 했다.

성공을 눈앞에 두고 어이없는 일로 순식간에 전 재산을 탕진한 후에도 수차에 걸친 재기의 노력을 시도했다. 그러나 철저하게 예고된 재앙을 막을 수는 없었다.

대학 1.2학년에 제학 중이던 두 딸은 휴학 했고, 사랑하는 배우자 리디아는 갑자기 구속된 남편의 변호사 선임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친정 오빠들에게 온갖 수모를 겪으면서도 거처 할 곳조차 없어져, 어쩔 수 없이 눈치 보며 처가 집 신세를 지게 되었다.

이렇게 비참해진 처지에서도 내가 구속된 1달 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면회를 와서 눈물로 위로하며 격려 했다. 그런데 이런 나의 배우자를 찾아다니며 못살게 하는 채권자들 때문에 더 이상은 버틸 수가 없었다. 갑작스레 너무 변해버린 악몽 같은 이 상황들은 신앙적으로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죽음의 문턱으로 나를 옥죄었다. 그러나 앞으로 닥칠 더 험악해질 사태로부터 우선 가족을 보호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골육지책으로 사랑하는 배우자와 딸들에게 눈물의 각서를 써주고 합의 이혼 후 홀로 집을 떠나기로 결심하였다.

각서: 사랑하는 딸, 조세실리아와 조도로테아에게!

- 아빠로서 너무 부족하고, 해준 것 없이 너희들에게 너무 힘들게만 했구나.아빠가 현재 가진 것은 해결해야 할 무수한 빚만 있구나. 미안하다, 하지만 우선 집의 부채를 해결할 때까지 너희들 곁에 있기가 너무 민망하구나. 아빠가 노력해서 너희에게 포기하지 않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이마. 아빠의 연금조차 대출로 당분간 별로 나올게 없다만 이거라도 너희들에게 영원히 맡기마. 사랑하는 부인 윤리디아에게!

-해준 것 없이 빚과 힘든 일만 남겨주게 되어 아무 할 말이 없소. 모든 것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은데 빚만 남겼으니, 우선 노력해서 빚을 꼭 먼저 갚도록 하리라. 혹시 민형사상 제기될 문제가 나온다면 어떻게든 먼저 내가 책임을 질수 있도록 조치하시오. 당신의 그 어떤 조치도 감사하게 받아드리겠소. 요구하는 모든 것 내가 할 수 있는한 해주겠소.

-2002.6.아빠 조일봉라우렌시오-“

나의 눈물어린 각서를 받아든 그지없이 가련해진 배우자와 어린 두 딸은 나의 이 철부지 같은 의견에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 한다.”며 한목소리로 거절하였다.

가족들의 눈물어린 호소에 나는 정말 억지할 수 없는 참회의 눈물이 한없이 흘러내렸다.

오랜만에 감실을 찾았다. 성서가 펴져 있었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에제 36.26-

아칸의 범죄는 필연적으로 아이성 전투에서 패배한다. 주님께서 함께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주님, 제가 감히 당신이 명령한 계약을 어기고, 제 능력으로 돈만 벌면 당신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어리석은 교만을 부렸습니다. 당신의 뜻을 먼저 구하고, 저의 십자가를 지려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객기를 부렸습니다. 주님, 제가 바로 아칸이요, 그 고집스러운 파라오입니다. 주님, 이 불경스러운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제가 죄인 중에 죄인입니다. 이날 감실에서 받은 주님 말씀에 힘입어 신기할 정도로 몸은 가뿐하고, 마음은 희망으로 벅차 새로운 힘과 용기가 넘쳤다.

이후 나는 주님 자비에 힘입어 가족을 위해서 나는 죽을 자격도, 아플 자격은 더욱 없다!”를 수없이 되새기며, 그날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야뽁건널목(서울생활)을 건너, 인천의 십정동 지하방에서 새 삶을 시작하였다.

우선 9일 기도를 시작했다. 기도지향은 주님, 이제 제가 무었을 어떻게 해야만 합니까?”였다. 정말 아무 방향 감각이 없었다 . 미리내성지와 베티성지, 그리고 절두산성지를 찾아 주님 응답을 기다리며 홀로 몸부림치고 울부짖었다.

68Kg였던 몸무게는 55Kg로 줄고, 몇 차례 극심한 진통으로 위 .아래 이는 반 이상 빠지고, 참다못해 병원에서 진단을 받으니, 당료에 위염, 지방간 등 전체적으로 너무 허약하다는 것이다. 몸은 다시 시작한 레지오 회합 1시간을 견디기 힘든 상태였지만, 주님 응답이 없는 것 이외에 예전처럼 불안하거나 근심걱정은 없었다.

이것이 주님께서 주시려는 응답의 징표라 여기며, .야 가리지 않고 성서를 읽고, 쓰며 야곱처럼 떼를 썼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응답 대신에 어느 날 나를 찾아 온 정말 너무 지독한 통증과 더불어 완전히 당신 모습을 감추어버리셨다.

온몸이 땀으로 젖고, 점점 더 진통이 심해져 나는 하느님도, 예수님도, 그리고 성모님도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처음 느끼는 지독한 몇 시간의 진통과 사투를 벌였다.

응급실에 실려가 진단을 받았는데 의사는 별 이상 없으니 입원할 필요도 없다는 이해할 수 없는 진단을 내렸다. 그 이후에도 수차례 원인을 알 수 없는 진통이 계속되다, 9일 기도가 끝나는 날 새벽녘에 꿈에서 깜짝 놀라 깨어 시계를 보니 3시였다. 형체는 전혀 생각나지 않는데 너무도 음성이 웅장하고, 명확했다.

생명의 집 !”, “ 회개!, 감사!”, 이는 분명 살아 현존하시는 주님의 음성이셨다. 나는 서둘러 새벽미사에 앞서 고해성사를 봤는데, 고해 신부님께서 보속으로 말씀 선물을 주셨다. 내가 너를 구원하였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이사야43.1-

자비로우신 주님, 당신은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참으로 나약하고 부족한 이 죄인에게 주신(이사야43.1) 당신의 무한하신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 회 개 (나눔,섬김)

 

지혜는 처음에 그와 더불어 가시밭길을 걷고 그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몰고 오리라. 지혜는 그를 신뢰할 때까지 자신의 규율로 그를 단련시키고 자신의 바른 규범으로 그를 시험하리라. 그러고 나서 지혜는 곧 돌아와 그를 즐겁게 하고 자신의 비밀을 보여 주리라”-아멘-

-집회서4.17~18-

주님의 말씀,‘생명의 집으로의 초대에 이번에는 내가 응답할 차례다. 주님! 제가 회개의 징표로 우선 저에게 금전적으로, 정신적으로 피해를 준 모든 사람을 용서하겠습니다.

받을 빚 문서를 무조건 먼저 완전히 소각하겠습니다.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다음은 제가 신통치도 않은 머리로만 살려했는데, 당신께서 시켜만 주신다면 몸으로 하는 일이라도 하겠습니다. 이후 일용 잡부 새벽 일로 난생 처음 일당 6만원을 받아 너무 감사하고 스스로 기특하여 고스란히 주님 대전에 바쳐 드렸더니 정확하게 일곱 차례만 허락하셨다. 감사하게도 주님께서는 나에게 노점상 3개월, 식당 배달 6개월, 성당의 경비원 8개월, 그리고 최근 9년 동안의 성당 사무장직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행할 수 있는 건강과 더불어, 낮은 자와 더불어 나누고, 섬김으로서 주님께서 주신 선교의 소명을 생활 속에서 수행 할빛과 힘도 회개의 징표로 주셨다.

 

1. 학창 시절의 팀웍과 계기 선교

나의 학창 시절 선교 활동은 중학교 때 천주교 재단학교에서 세례와 견진을 받은 후 , 시골 공소에서 숙식을 제공 받던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 되었다. 사제서품 후 첫 본당 주임 신부님(김바오로 신부/전주교구)으로 부임하신 이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 미사에 참석했던 나를 각별히 사랑해 주셔서 자신감을 가지고 선교 활동을 할 수가 있었다.

신부님의 자상하시고 구체적인 선교 요령을 듣고, 신부님의 최우선적 후원 아래 내가 좋아하던 본당의 전속(?) 배구팀을 주변 친구들을 끌어들여 창단 했다.

연습 때마다 사주시는 푸짐한 빵과, 코치까지 겸하셨던 신부님의 배려로 선수9(비신자:8) 중에서 4명이 6개월 만에 세례를 받아(나머지 4명도 지금은 모두 신자가 되었다) 주일학교 창단 및 공소 활성화의 주력이 되었다.

군 대항에서 준우승까지 한 전속 배구팀에게 쏟으신 본당 신부님의 관심과 후원에 힘입어 공소 설립 이래 첫 번째 예비자 교리가 실시되었고, 짧은 교리 지식을 가진 나에게 파격적으로 교리 전담 교사의 자격을 부여 하셔서, 친구의 어머님, 누나들, 그리고 친구 및 후배 등 40여명의 예비자를 모아 10개월 만에 모두 세례를 받게 하여 그해 성탄 잔치를 풍요롭게 했다. 공소인지 본당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신부님께서 많은 시간을 우리 공소에 머무르셔서 우리 전속 배구팀을 선교의 선봉장으로 세우셨다.

때마침 모교에 신자 여선생님(지금은 원로:서데레사 수녀님) 이 전근 오셔서 CELL지도 선생님으로 모시게 되자, 나는 초대 CELL 회장에, .고등부 회장까지 맡게 되어 거의 매일 방과 후에는 신부님과 시간을 같이할 수 있는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나와 우리 전속 배구팀(본인 포함 신자 5)은 언제나 팀웍을 이뤄 전례 전반을 사실상 주관하면서, 특별히 부활 판공과 성탄 판공 전에는 학생회가 앞장서 삼삼오오 짝을 이뤄 가가호호 가정 방문을 통해 입교를 권면하는 한편, 신부님을 모시고 쉬는 신자를 방문하여 판공 성사를 보게 하여, 신부님 부임 초에 어르신 2-30명에 지나지 않던 신자가 백여명이 넘어서게 되었고, 특히 처음 만들어진 주일학교 학생회가 100여명이 넘어서는 등 시골 동네가 시끌적 할 정도로 활성화 되었다.

그 당시 세례 받은 학생 중에는 2명의 신부님도 배출되어 지금껏 친동생처럼 옛 얘기를 하면서 지낸다. 정말 행복했던 당시를 돌이켜보면, 대자이자 친구인 김안드레아와 전속 배구팀이 팀웍을 이뤄 빠지지 않고 새벽 미사에 참석하면서, 신부님의 과분하신 사랑과 후원, 그리고 열성적인 어르신(대게 열심한 신자는 새벽 미사에 나오신다)들의 예비신부(?)라는 애정어린 격려에 힘입어 교리나 선교에 대해 잘 몰랐어도 용감하게 주님 전으로 많은 사람을 인도할 수 있었다.

 

*나의 힘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일하고 있으며, 모든 것은 주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갖고 결과에 겸손하자!

 

 

 

2.열정과 생명의 시간을 봉헌하는 삶의 선교

 

*가족의 선교

선교는 복음, 즉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기에 우선 자신부터 그리고 가족 모두가 주님 때문에 기쁘고, 주님 때문에 희망이 있고, 주님 때문에 행복해야만 한다.

나는 중.고등학교 때 선교 체험을 교훈 삼아 평일 미사는 최우선적으로 가족들과 함께 참석하고 가능한 한 새벽 미사를 참석한다. 감사하게도 주님 은총으로 20여년 가까이 거의 빠짐없이 평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삶 자체가 선교라고 믿고 있는 나는, 경험 부족으로 사업에 실패하여 어린 아이처럼 주님께 매달리고 주님께만 의지 했더니 가장 중요한 가족 선교의 은총도 주셨다.

혼배성사를 위해 군종 신부님께 매달려 1달 만에 세례를 받은 배우자(윤리디아), 치매 시어머니를 10여년 넘게 임종 시까지 헌신적으로 모셨고, 파경 위기에서도 불교 신자이셨던 친정아버지를 개종 시킨 후 임종 시까지 지극 정성으로 섬겼으며, 그 와중에서도 서울 가톨릭 교리 신학원을 마친 이후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비자 교리에 열성이다.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대학을 중도 포기 할 수밖에 없었던 두 딸 모두 신앙 안에서 거듭나, 시련은 더 큰 축복의 예표라며 날 위로하며 답동 새벽 미사에 항상 같이 봉헌하던 큰 딸은, 자력으로 대학을 마치고 지금은 성직자 집안에 22녀를 둔 사랑 받는 장손 며느리가 되었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사도요한과, 초등학교 1학년인 대건안드레아, 두 손주들이 헌혈을 60여 차례나 한 아버지 따라 한 달에 한 번씩 목욕봉사에도 따라가고, 아침저녁 기도에 주모경을 선창하며, 특별히 예비신부 큰 손자 사도요한은, 첫 영성체를 하면서 자원하여 어린이 복사가 되었고, 생일날 받은 용돈과 그동안 모았던 용돈을 아프리카에서 먹을 음식이 없어 친구들이 죽어간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통째로 전해 주고, 걱정 어린 기도까지 한다. 장학금을 받으면 수위 아저씨 선물부터 챙기고, 항상 약자의 입장에 서려는 작은 딸 역시, 장학금을 받으며 아르바이트로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 학자가 되겠다며 대학원을 마치고, 주님 안에서 뜻을 같이하는 배우자를 만나 종교 사회학 박사과정에 여념이 없다. 우리 가족은 주님께서 항상 지켜주시고, 축복해 주신다는 감사의 마음으로 각자의 선교 체험담을 이웃과 소통하기 위해 선포하였다.(큰 딸,조세실리아:용서/배우자 윤리디아:하느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 본인:주님, 제가 졌습니다.)

 

*열정과 생명의 시간봉헌 통한 삶의 주변 이웃 선교

효과적인 선교를 위해서는 자신의 신앙에 대한 정체성을 확고히 밝히는 신앙체험담과, 자신이 체험한 복음 말씀을 30여분 이내로 설명할 수 있는 말씀카드를 준비하면 참 효과적이다.

나는 최근까지 생명의 집을 지키는 성당의 사무장으로 정년퇴직 했는데 재직 시 있었던 몇 가지 선교 사례만 소개한다.

 

*사례:하나

어느날 이른 아침 출근하며 성당 마당을 둘러보고 있는데, 낮 모르는 40대 초반의 자매가 삿대질을 하며 고성으로 험담하며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기에, 잠시 당황했지만 속으로 구마기도를 하며, 사무실로 정중히 모셔 커피 대접을 하며, 나의 신앙 체험담 주님, 제가 졌습니다를 권해 읽도록 했다. 그 사이에 마당 입구 문과 성당 창문을 열어 환기 시키며 저 자매에게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주님 지혜를 주십시오하고 평소처럼 화살기도를 드리고 나서 자초지종이나 들어보려 하는데, 그렇게 막무가내로 소리를 질러대던 자매가 정말 놀랍게도 제가 너무 경솔했습니다. 저를 사람대접 해주니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 때 세례를 받았지만 냉담중입니다라며 울먹였다 . 크레센시아는 수학과를 마친 수제 자매인데 직장에서 터무니없는 모함으로, 크게 놀라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나는 교적을 추적하여 교적을 생성해 주고 고해 성사를 볼 수 있도록 인도 하면서 몇 차례의 신앙 대화를 나눴는데, 어느 날 예쁜 편지와 떡을 가지고 옆집 친구까지 대동하여 예비반에 인도하여, 몇 차례의 신앙대화를 통해 그들 가족 모두를 세례 받도록 했고, 특별히 그 자매의 간곡한 청을 신부님께 허락 맡아 나는 대부가 되었다.

 

*사례:

어느 날 우리 집 바로 옆방으로 산소 호흡기를 낀 할머니(당시84, 한 안나)와 장남(62, 신 디모테오)이 이사를 왔다. 한 안나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한데다 심장질환으로 산소 호흡기를 끼었는데 치매 증상까지 있어 간병인이 필요한 상태였다. 나는 직감적으로 예수님께서 나를 위하여 보내신 천사라는 느낌이 왔다. 장남 디모테오는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아파트 경비원이었다. 그의 긴 하소연을 통해 “13녀 중 장남이고, 한양대 공대를 나온 수재로, 한 때 자신의 과오로 파산하여 장성한 두 아들로부터도 외면 받는 이혼한 상태며, 세 명의 여동생들조차 돈 문제로 서로 얽혀 얼굴보기가 껄끄러워 세상 살 맛이 하나도 없다며 서럽게 눈물지었다. 이날 이 후로 디모테오 형제가 근무하는 날에는 예외 없이 홀로 계신 안나 할머니를 찾아가 하소연도 듣고 무릎 꿇고 양팔 기도로 자비심 5단 기도와 묵주 기도를 드렸다. 초기 방문 때는 나만 보면 울면서 자식들에 대한 원망만 늘어 놓던 분이 한 달쯤 지나면서는 나를 따라 더듬더듬 자식들을 위한 자비심5단 기도를 하셨다. 방문 육 개월 째 되던 성목요일 날에 안나 할머니의 발을 씻어 드리고 손톱을 깎아 드리는데 갑자기 코에 꼽고 계시던 산소 호흡기를 뽑아 던지며, 내 손을 잡아 가슴에 대시고, “ 주님, 저 좀 낫게 해줘요 !”하시며 큰 소리로 흐느끼셨다. 치매 증상으로 가끔 성모님도 예수님도 몰라보실 때는 있었지만 이 날은 평소보다 정신이 맑고 기분도 몹시 좋은 편이었는데 아이처럼 나를 보고 예수님이시라며 손을 놓지 않으셨다. 어쨌든 그 때 이 후로 안나 할머니는 산소 호흡기를 꼽지 않으셨고, 지팡이도 없이 바깥출입까지 하시게 되었다. 성목요일, 그날 분명 주님께서 그 자리에 현존하셔서 안나 할머니를 치유해 주신 것이다. 성체 안에 살아 현존하시는 예수님께서 나의 간절한 소망을 안나 할머니를 통해서 들어주신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디모테오 형제는 오랜 방황을 뒤로하고 주일 미사 참여는 물론 열심한 레지오 단원이 되었다. 주님, 당신은 찬미 영광 받으소서!

 

사례 :

성당에 찾아오시는 분 중에서 가장 귀한 손님은 몇 푼 도와달라고 찾아오는 분들이다. 한 달이면 평균 2-30명의 귀한 손님을 맞이하였는데 나는 다양한 나이의 이분들과 형님, 동생, 그리고 누나로 한 가족이 된다. 내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말씀 선물을 중심으로 한, 한 시간 정도의 한 식구 되는 시간의 봉헌이다.

주요 요지는 내가 참으로 사랑 받는 소중한 존재이듯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의미를 창조해 내는 유일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서로 확인하며, ‘감사!’를 하루에 백번 씩 하기와 얻은 것 중에서 일부를 떼어 얻으러 조차 못 오는 이들과 마음을 담아 생명의 시간을 나누자는 것이다. 나는 정말 이들과 나누는 한 시간 정도의 하나 되려는 대화가 주는 의미를 주님 안에서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여긴다. 대화를 마칠 쯤에 나는 나에게 귀한 시간을 한 시간이나 허락한 감사의 대가로 식사 한 끼 값으로 오천 원을 드리고, 나보다 못한 이와 같이 나누도록 역시 한 끼값 오천 원을 손에 꼬옥 쥐어 드리며, 호형호제 호칭으로 다음에 또 만날 것을 약속한다.

처음 얻으러 올 때의 눈빛과 떠날 때의 달라진 눈빛을 바라보며 나는 그들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든다. 하루 백번 감사하기와 얻은 것 중에서 일부를 본인보다 못한 이와 꼭 나누자는 굳은 약속을 하고 헤어지는데 최근에는 10여명으로 찾는 이가 줄었다. 주님! 그들에게 복을 내리시고 지켜주십시오,-아멘-

 

*삶 자체가 선교라는 확신을 갖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기도하며, 나 자신부터

부활하신 주님을 살아계시는 주님으로 고백하며 항상 주님 때문에 기뻐하자!

 

* 감 사(비움 : 만물은 성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

 

감당하기 힘든 빚의 절망에서 벗어나게 해주시고, 항상 우리 가족을 곁에서 지켜주신, 자비의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소명의 말씀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되새깁니다.

서두르지 마라! 너의 생각을 너무 드러내지 말고, 상대방을 판단하지 마라! 조용히 나의 음성을 듣고, 침묵하여라. 걱정은 나를 신뢰하지 못함에서 기인하는 것이니 항상심으로 나를 따르라. 죽음을 가져온 죄는, 너의 영역이 아닌 것을 잊고 행함에서 비롯된다. 온유와 겸손은 나의 음성을 듣게 하는 원동력이니, 네 이웃을 기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만나라.

그러면 이웃에서 나의 참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과정을 중시하고 지금!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즐겨라! 내가 너에게 보여준 표징들의 참 뜻을 깊이 묵상해 보아라. 그리고 그대로 행하여라. 기쁨의 감사 생활을 할 때, 회개하여 너를 보게 하리라!

세상 만물을 저에게 선물로 주신 성부 하느님! 제가 온전히 당신께 의탁할 수 있는 만큼 저 자신이 비워지고, 비워진 만큼 당신의 기쁨과 사랑과 평화가 은총으로 채워져서, 이 세상 만물을 당신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로 의미를 창조해 낼 수 있음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또 짐승과 모든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하시고,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 내셨다. -창세기1.26-

주님, 제가 당신의 모상으로 창조되었기에, 당신께서 주신 만물을 당신의 귀한 선물로 깨달은 만큼 이 세상을 잘 관리 할 수 있습니다.37억년의 기나긴 진화 과정을 통해서, 저에게 당신 모상의 의미창조 능력을 주신 자비로우신 주님! 제가 주님처럼 오로지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창조해 낼 수 있도록 자신을 비워, 제 입에서 항상 당신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만을 노래하게 하소서! 주님, 제가 당신 때문에 기뻐하고 행복해 하는 저의 삶으로 복음을 이웃에 증거하고, 전하는 자 되게 하소서! 하오나 제가 중심이 되는 정원사가 아니라, 항상 주님의 빛으로 무장하여 저를 통해 당신의 향기로우신 영광 드러내는 작은 도구 되게 하소서!

* 기쁨의 감사 생활을 할 때, 회개하여 너를 보게 하리라! -아 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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