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기념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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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3-12-13 | 조회수503 | 추천수4 | 반대(0) |
미주 지역에 있는 한인 가톨릭 공동체는 139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사목하는 사제는 151명입니다. 한국에서 파견된 사제는 111명이고, 미주지역 소속 사제는 40명입니다. 제가 신문홍보로 한인성당을 다녀보면 성당의 규모와 공동체의 모습이 다양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일미사 참례 숫자가 100명 이내인 본당도 많습니다. 보좌신부가 있는 본당도 있습니다. 미주 지역에서 한인 성당으로 인정받고, 독자적인 성당을 소유한 곳도 있지만 미주 지역에 있는 성당에 더부살이 하는 공동체도 많습니다. 제가 미사를 다니고 있는 부르클린 한인 성당도 부르클린 교구에 있는 성당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미사는 3개 공동체가 하고 있습니다.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 미사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성당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고령화’입니다. 고령화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한국에서 오는 이민자의 수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민 2세들이 한인 공동체에 잘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는 부모님과 함께 성당에 오지만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미국 성당으로 가거나, 아예 성당에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하늘나라에서는 세상에서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었어도, 아무리 특출한 능력을 지녔어도, 아무리 멋진 외모를 지녔어도 그것이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도, 저의 외모와 능력에 대해서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보다 키가 좀 더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고, 참을성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고, 힘도 더 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고,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지금 저의 모습으로 저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지금 저의 모습은 다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저만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교구에 본당이 200개가 넘습니다. 본당을 생각하는 기준을 보면 외형적인 크기나 숫자를 사용하곤 합니다. 땅은 얼마나 큰가, 성당은 또 얼마나 큰가, 신자 수는 몇 명인가, 보좌 신부님은 있는가, 수녀님은 있는가! 또 나누는 기준이 있습니다. 단체들은 다 있는가, 헌금은 얼마나 나오는가! 사실 이런 것은 하늘나라에서는 그렇게 큰 기준의 근거는 아닐 것입니다. 신앙 안에서 살면서, 천상에서의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면서, 우리는 세상의 기준과 세상의 잣대로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적인 모습, 숫자, 성공 등으로 판단을 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판단해야 하는 기준은 세상의 것과는 달라야 합니다. 그것은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봉사했는지, 얼마나 겸손했는지, 얼마나 나누었는지를 가지고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예전에 식당에서 보았던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인생의 날 수는 당신이 결정할 수 없지만 인생의 깊이와 넓이는 당신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얼굴의 모습을 당신이 결정할 수 없지만 얼굴의 표정은 당신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날씨는 결정할 수 없지만 마음의 날씨는 당신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당신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일들을 감당하기도 바쁜데 당신은 어찌하여 당신이 결정할 수 없는 일들로 인해 걱정하고 있습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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