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늘 나라_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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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3-12-14 | 조회수320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우리 하나하나가 “하늘 나라”입니다-
하루하루가 선물입니다. 하루하루 하늘나라를 살라고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죽어서 가는 하늘나라가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살아내야 할 하늘나라입니다.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를 못살면 죽어서도 못삽니다. 저 밖 어디엔가 있는 하늘나라가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살아야 할 하늘나라입니다.
예수님의 평생 꿈이자 소원이, 평생 화두가 하늘나라였고 실제 하늘나라 꿈을 사셨습니다. 하늘나라 꿈이 예수님을 통해 실현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단 하나 소망하는 것은 우리 하나하나가 하늘나라를 사는 것입니다. 하늘나라 꿈을 실현하며 사는 것입니다. 특히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시기가 그러합니다. 얼마전 참 많이 나눴던 “모든 날이 다 좋다”라는 자작시가 생각납니다.
-“햇빛 밝은 날은 햇빛 밝은 날대로
비오는 날은 비오는 날대로
흐린 날은 흐린 날대로
모든 날이 다 좋다 주님 함께 계시기에”-2023.10.21
바로 선물처럼 찾아온 하늘나라 삶의 기쁨과 감사를 표현한 시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모든 날이 다 좋은 하늘나라의 기쁨과 평화, 행복을 사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자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나라입니다. 그러니 하늘나라를 살아야 합니다. 이어 떠오르는 두편의 고백입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나라 천국입니다.”-2018.10.16.
또 한편의 “하늘나라”란 고백시도 생각납니다.
“자리 찾지도 탓하지도 않는다 그 어디든 뿌리내려 활짝 사랑으로 꽃피어 내어 하늘 담으면 거기 그 자리 제자리 꽃자리가 하늘나라이다.”-2023.6.8
주님은 오늘 복음을 통해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파스카의 신비를 살아가는 우리의 복된 신원을 상기시킵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예수님 당대의 제자들은 물론 당신을 기다리는 대림시기 우리 하나하나에 주시는 말씀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비록 가장 작은 우리들이라도 이미 파스카의 주님과 함께 하늘나라의 기쁨과 행복을 살고 있기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크다는 참 놀라운 말씀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우리처럼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과 하나되어 살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보다 작다는 것입니다. 정말 엄청난 자부심을 우리에게 선물하시는 파스카의 주님이십니다. 이어지는 복음 말씀도 의미심장합니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모든 예언서와 율법은 요한에 이르기까지 예언하였다. 요한이 바로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다. 귀있는 사람을 들어라.”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인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이가 바로 우리들이며, 요한에 이어 하늘나라를 사는 우리 모두가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세상 끝날까지 이런 폭행과 폭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바로 여기서 하늘나라를 지켜낸 하늘나라의 전사들이 바로 우리 교회의 무수한 순교자들을 포함한 모든 성인성녀들입니다.
예수님을 닮아 하늘나라를 사셨던 성인들이었고 끊임없이 하늘나라를 지켜냈으며, 아마도 세상 끝날까지 하늘나라에 대한 세상의 온갖 폭행과 폭력, 박해는 과거와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새삼 주님의 전사, 믿음의 전사, 희망의 전사, 사랑의 전사, 평화의 전사로서 즉 하늘나라의 전사로서 우리의 전의를 날마다 새로이 해야 할 것입니다. 바로 하늘나라의 전사로서 그 빛나는 모범중 한분이 오늘 축일을 지내는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입니다.
에스파냐 아빌라의 폰티베로스 출신의 십자가의 성 요한은 1542년에 태어난후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하여 1591년에 만 49세로 선종하기까지 아빌라의 대 데레사 성녀와 영적도반이 되어 가르멜 수도회의 개혁을 위해 온갖 고초를 겪었던 분입니다. 교회학자이면서 교회의 위대한 신비가였던 성인은 가르멜의 산길, 어두운 밤, 영혼의 노래등 영성신학의 고전을 남겼습니다. 성인의 마지막 유언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오늘 저는 천국에서 아침기도를 드릴 것입니다” (Hoy estaré en el cielo diciendo maitines)-
아빌라에서 있었던 십자가의 성 요한의 영적 체험도 인상적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기도하고 있을 때 십자고상의 예수님과의 주고 받은 대화입니다.
-“요한아, 너의 이 모든 수고에 대한 대가로 무엇을 원하느냐?(Ioannes quid vis pro laboribus)” “주님, 당신을 위해 고통을 받고 경멸을 받는 것입니다(Domine pati et condemni pro te)”-
주님을 위해서라면 온갖 고통과 모욕도 달게 받겠다는, 얼마나 십자가의 주님과 깊은 일치의 삶을 살았던 신비가 십자가 성 요한인지 깨닫게 됩니다. 세상 끝날 때까지, 우리가 죽을 때까지 영적전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니 제대가 없는 영원한 현역으로서 하늘나라의 전사로서의 우리의 신원을 날마다 확인하면서 하늘나라 수호의 전사로서 영적전쟁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파스카의 주님을 따랐던 모든 성인성녀들이 그 모범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겨놓고 싸우는 영적승리가 보장된 영적싸움이요, 다음 주님의 복음 말씀이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ㄴ)
이사야서의 주님 말씀도 평생 하늘나라의 전사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용기백배 힘을 줍니다. 그대로 하늘나라의 영적전사인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격려말씀입니다.
“나 주님이 너의 하느님, 내가 네 오른손을 붙잡아 주고 있다. 나는 너에게 말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 주리라.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 주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이 너의 구원자이다...나는 벌거숭이산들 위에 강물이, 골짜기들 가운데에 샘물이 솟아나게 하리라. 광야를 못으로, 메마른 땅을 수원지로 만들리라.”
이런 주님이 계신데 무슨 걱정입니까? 하루하루가 하늘나라를 살라고 주어지는 주님의 선물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하늘나라의 전사가, 하늘나라의 수호자가 되어 주님과 함께 하늘나라를 선포하며 영적승리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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