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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제 십자가를 지고서 예수님을 /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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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2-14 조회수184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 십자가를 지고서 예수님을 /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루카 14,25-33)

 

십자가의 요한 성인은 1542년 무렵 에스파냐 아빌라의 폰티베로스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매우 가난했던 그는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하여 수도 생활을 하다가 사제가 되었다. 이후 요한은 아빌라의 성녀로 잘 알려진 예수의 데레사 성녀와 함께 가르멜 수도회의 개혁을 추진하면서 영성 생활의 스승 역할을 하였다. 1591년 세상을 떠난 그는 1726년에 시성되었고, 1926년에 교회 학자로 선포되었다. 교회의 위대한 신비가인 십자가의 요한 성인이 자신의 체험을 쓴 가르멜의 산길, 어두운 밤, 영혼의 노래등은 영성 신학의 고전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버림과 따름은 군중, 곧 예수님의 과거와 현재 제자들과 미래의 제자들 전부를 대상으로 한다. 여기에는 제자의 조건에 관한 예수님의 여러 가르침이 모아졌는데, 그것들은 모두 버림이라는 주제에 집중되어 있다. 그렇다고 다 예수님을 떠남은 아니다. 그보다는 따름이 더 많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을 따르는 신앙인이 된 게 아닐까? 이는 예수님 제자 될 자격이다.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히브리 말에는 더 사랑하다, 덜 사랑하다와 같은 비교급이 없단다. 따라서 미워하다를 이러한 언어 현상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나. 그러기에 덜 사랑하다라고 표현할 길이 없기에 그 대신에 미워하다로 표현한다는 것이라나.

 

따라서 여기서의 미워하다덜 사랑하다라는 의미란다. 이는 예수님께서도 십계명에 있는 부모 공경을 여전히 지켜야 할 중요한 계명으로 제시하기에. 그래서 위의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목숨보다 나를 더 좋아하지 않으면’, 또는 목숨을 나보다 하찮게 여기지 않으면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게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예수님의 이러한 무정한말씀을 약화시켜서도 안 된단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려는 이들에게 근본적이고 무조건적인 추종을 요구하신다. 이러한 예수님과 마주하는 사람에게 다른 인간적 관계들은 모두 부차적일 수밖에 없다. 이는 예수님께만 전적으로 구원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대단한 역설이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여기서 은 포도밭에 있는 망대나 여타의 농사일을 위해 주로 돌로 세운 건물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아무튼 가난한 농부로서는 지어 보겠다고 섣불리 달려들 수 없는, 경비가 다소 드는 구조이다.

 

이와 같이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이는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사실 우리는 원수마저 사랑해야하는 예수님 제자이지만, 구원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는데 방해가 된다면 자기 가족까지도 미워해야 한단다. 그렇다고 가족을 사랑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그들을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당신을 따르는 제자 됨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라나. 더군다나 당신 제자로서의 가장 큰 자격요건은 소유마저 다 버리는 마음의 가난함이다. 이처럼 제 십자가 짐으로서 예수님 제자가 되려한다면 순수 마음을 갖추는 것일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십자가,버림,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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