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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열린 마음으로 평화와 의로움을 / 대림 제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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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2-15 조회수178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열린 마음으로 평화와 의로움을 / 대림 제2주간 금요일(마태 11,16-19)

 

우리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생색내기 모습을 곳곳에서 본다. 가끔은 어떤 허황된 꿈에 잡혀 제한된 사랑의 의미에 집착한 사례를 종종 본다. 인생은 길고 밤은 짧다는 육체의 뜨거운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하여, 패가망신 꼴을 겪는 경우도 많이 있다. 사랑은 드러내는 어떤 행위가 아니다. 사랑은 스스로를 즐기면서 그것으로 주변에 바람을 안겨주는 활력소이다. 사랑은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부어준 것이기에, 우리는 그저 주어야할 의무만이 있다.

 

이렇게 그분 사랑으로부터 우리 사랑이 존재한다. 그 출발은 세례자 요한에서 예수님으로 이어진다.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장터에서 이렇게 말한 아이들 같다. ‘우리가 피리 불어도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해도 가슴을 치지 않았다.’ 사실 요한이 와 먹고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하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 먹고 마시자,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하고 말한다. 지혜가 옳다는 건 지혜가 이룬 일들로 드러났다.”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지내면서 사람들에게 회개하기를 촉구했다. 반면 예수님께서는 이방인들과 죄인들과도 어울리면서 식사마저도 함께하시면서, 하늘 나라가 다가왔다는 것을 알렸다. 이런 모습이 힘 좀 쓴다는 이들에게 공격의 빌미가 되었기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이중적인 잣대를 엄히 탓하신다. 우리도 이 같은 것에 자신이 편리한 대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을 게다. 또한 일하기 전과 그 후의 마음가짐이 때로는 다르리라.

 

다만 자신이 하는 일에 확고한 신념을 꼭 지녀야만 한다.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정확하게 알아야만 한다. 그리고 변함없는 신뢰심과 굳센 믿음을 지니면, 그분께서 나에게 손수 오심을 비로소 느낄 수가 있으리라. 우리가 하늘 나라의 기쁨을 나누고자 헌신하는 이들의 활동을 비방한다면, 우리는 자기 착각에 빠져서 시기심에 갇혀 빈정거리는 이가 될 게고, 회개와 하늘 나라의 기쁜 소식을 거부하는 이가 될게 어쩜 눈에 보듯 뻔하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비판받는 일들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아직 그 진면모가 알려져 있지 않아 오해받을 수도 있다. 하느님의 계명에 충실하면서 꾸준히 예수님의 일을 하는 이는 모욕과 수치 가운데서도 더 빛나는 진가를 발휘한단다. 이는 하느님께서 친히 그 이를 단련시키고 완성시키시기에. 이는 마치 차분히 단식하면 단식한다고 비난하고, 반대로 단식하지 않으면 계명을 지키지 않는다고 고발하는 것과 같은 이중적 행위를 묘사하신 것과 하등 다를 바 없다.

 

우리는 이 같은 현상을 보고도 자신이 편리한 대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일하기 전과 일한 뒤의 마음가짐이나 심정 또한 때로는 전혀 판이하게 다르기도. 그러기에 각자 하는 일에 확고한 신념을 지니자.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정확하게 알자. 이렇게 변함없는 신뢰심과 굳센 믿음으로 주님만을 바라본다면, 그분께서 이미 오셨음을 비로소 느끼리라.

 

아무튼 우리는 주어진 상황과 주위를 인정하지 않고 언제나 모든 것을 거부하려는 비판적인 마음을 지니고 있다. 주님 계명에 주의를 기울이고 모든 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모든 상황에서도 하느님을 섬기고 그분 사랑을 실천하자. 나아가 좋은 것만을 바라보는 열려 있는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 마음에는 평화가 강물처럼, 의로움이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릴 것일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평화,의로움,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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