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사제 정천 사도 요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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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12-15 | 조회수138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사제 정천 사도 요한)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장터의 아이들이 두 편으로 나누어 가장 놀이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놀이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한편에서는 놀이에 적극적인데, 다른 편에서는 반응이 영 시큰둥합니다. 전혀 맞장구를 쳐 주지 않습니다. 피리를 불며 혼례식 놀이를 유도하여도, 곡을 하며 장례식 놀이를 제안하여도, 반대편에 서 있는 아이들은 호응하여 주지 않습니다. 놀이를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이들은 하느님에게서 파견된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입니다. 장례식 놀이를 연상하게 하는 세례자 요한의 금욕적인 모습(“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자”)을 본 사람들은 회개로 응답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를 마귀 들린 사람처럼 대합니다. 그리고 혼례식 놀이를 연상하게 하는 예수님의 비금욕적인 모습(“먹고 마시자”)은 하느님 나라 잔치에 대한 초대였으나, 사람들은 그 초대에 응답하기는커녕 사람의 아들을 방종한 사람으로 취급하여 버립니다. 하느님 편에서는 늘 최선을 다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을 비롯하여 그전에도 끊임없이 파견되었던 예언자들의 활동, 그리고 외아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기적과 가르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어떻게 해서든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 내고자 노력하시는 모습을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피리를 불면 춤을 추어 주지 않을까? 혹시 곡을 하면 가슴을 쳐 주지는 않을까?’ 그들의 반응을 초조하게 살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그 간절한 요청에 얼마나 성심성의껏 응답하고 있습니까?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지는 않는지, 무관심하거나 외면하는 경우는 없는지 스스로 돌아봅시다. “아, 네가 내 계명들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너의 평화가 강물처럼, 너의 의로움이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렸을 것을.”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녀의 부주의한 태도를 안타까워하십니다. 그분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고 더 적극적으로 호응하여야 하겠습니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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