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오늘의 묵상 (사제정천 사도 요한)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마태17,10-13) |1| | |||
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12-16 | 조회수223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오늘의 묵상 (사제정천 사도 요한) “보라, 주님의 크고 두려운 날이 오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리라”(말라 3,23). 이 예언의 말씀을 근거로 유다인들은 마지막 날이 오기 전에 엘리야가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엘리야를 칭송하는 내용이 담긴 집회서의 말씀도 같은 믿음을 반영합니다. “당신은 …… 주님의 분노가 터지기 전에 그것을 진정시키고,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되돌리며, 야곱의 지파들을 재건하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엘리야에 관하여 던진 질문은 이러한 배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산 위에서 목격한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사건과(마태 17,1-8 참조) 부활에 관한 말씀을(17,9 참조) 바탕으로, 그들은 마지막 때가 가까이 왔음을 깨닫습니다. 다만 율법 학자들의 주장처럼 그 전에 오기로 한 엘리야는 과연 어떻게 설명되어야 하는지 제자들이 예수님께 묻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유다인들은 엘리야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였지만, 그는 이미 그들 곁에 와 있었습니다. 바로 세례자 요한이 ‘돌아올 엘리야’였던 것입니다. 결국 유다인들은 엘리야도 알아보지 못하였고, 메시아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그토록 고대하던 두 분을 모두 ‘제멋대로 다루며’ 죽음에 이르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메시아가 걸어야 할 길은 특히 수난과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그 길 또한 마다하지 않았던 진정한 메시아의 선구자였습니다. 예수님에 앞서 수난의 길을 걸었던 세례자 요한처럼,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우리도 수난의 여정에 기꺼이 참여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16,24).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