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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은총의 길을 간 의로운 요셉 성인 /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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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12-18 조회수161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은총의 길을 간 의로운 요셉 성인 / 1218[성탄 7일전](마태 1,18-24)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 결혼 관습은 보통 세 단계를 거쳐 정식 부부가 된단다. 결혼은 성스러운 것으로, 어렸을 때 부모는 자기 자녀를 다른 집안 자녀와 약혼하는 게 첫 단계다. 다음은 정혼이다. 약혼한 사이라도 여자 측에서 결혼을 원치 않으면 파혼할 수 있고, 결혼 의사를 밝히면 정혼이 성립되어, 일 년 동안 이 기간이 지속된다나. 서로 남편과 아내라고 부르지만 부부 생활을 하지 않는 상태며, 여자는 시집이 아닌 친정에 머문다. 마지막으로 결혼단계이다.

 

의로운 사람요셉과 마리아는 정혼 단계에 있었는데, 그는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임신한 사실을 알았다. 물론 이는 간음죄가 성립되어 돌로 쳐 죽일 수 있었지만, 그는 남모르게 조용히 파혼하려고만 마음을 정했다. 그때 천사가 꿈에 그에게 나타나 그녀의 잉태가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알려 주자, 그는 지체하지 않고 기꺼운 마음으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그러면 어떤 이가 의로울까? 요셉과 같은 경우일 게다. 그는 하느님을 먼저 보고, 세상일을 한 이라 분명히 여겨진다. 사실 그는 마리아가 잉태하였다는 것을 사전에 알았다. 이를 세상일로만 봤다면 그녀를 거리로 내몰고서, “내 약혼녀가 아기를 가졌소.”하고 고발해 돌에 맞아 죽게 하였으리라. 그러나 하느님만을 보았기에 생명을 존중하여,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는 꿈에서 그녀의 잉태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천사의 말을, 믿고 또 믿었다.

 

세상일만을 바라본 이었다면, 이런 같은 꿈을 어찌 믿겠냐며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단정했을 수도. 그러나 누구보다도 의로운 요셉은 하느님 안에서는 불가능이란 일체 없음을 확신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과 약혼한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할 수도, 또 예언자가 일러준 바 그 아기가 구세주가 될 것도 믿을 수 있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이렇게 요셉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임마누엘을 자신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요셉은 천사가 일러준 대로 마리아를 아내를 맞았다.

 

이에 대해 모르긴 몰라도 아마도 주위에서는 다소간의 의심도 했으리라. 먼저 세상일만을 본이는 바로 이러할 때에 천사의 말을 무시한 채, 자기가 본디 생각한대로 분명히 하려 했을 게다. 그러나 요셉은 하느님의 구원 사업을 먼저 보고, 세상일을 일구는 의로운 이였기에 순명밖에 모르는 수줍은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 구세주의 양부가 되었다. 그리하여 요셉에게는 자신이 본디 꿈꾸던 미래는 사라지고 새로운 앞날이 펼쳐졌다. 그렇게 의로운 요셉은 구세주의 양부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그로 말미암아 겪을 미래의 몫도 감수했다.

 

이렇게 그는 그녀를 아내로 삼았을 때에 찾아오는 앞날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마저 자기 삶의 한 부분이라는 성가정의 믿음을 받아들였다. 그리고는 구세주 지상 순례의 길에 조용히 등장했다가 서서히 사라졌다. 그는 아기와 아기 어머니를 데리고 성전에 올라갈 때나, 피난 다닐 때나 단 한마디 대화도 없었다. 그저 가족을 철저히 보호하고, 묵묵히 자신 일을 할 뿐이었다.

 

그렇게 그는 정녕 의로웠고, 신앙인인 우리는 요셉의 의로움을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가 있다. 이로써 그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구세주와 그 어머니의 든든한 보호자인 울타리가 되었다. 그의 의로움이 자기 비움으로, 메시아를 세상에 오시게 한 거다. 주님 오시기 전에 이미 그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오실 주님을 따라나선 것이다. 그 길은 모든 이를 위한 은총이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요셉,정혼,의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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