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림 제3주간 월요일] 오늘의 묵상 (사제 정천 사도 요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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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12-18 | 조회수172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23년 12월 18일 월요일 [대림 제3주간 월요일] 오늘의 묵상 (사제 정천 사도 요한)
“보라, 그날이 온다! 내가 다윗을 위하여 의로운 싹을 돋아나게 하리라.” 이 말씀처럼 ‘세상에 공정과 정의를 이루실’ 분께서 탄생하실 날이 점점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배경을 설명합니다.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요셉의 관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인 만큼 그의 입장과 처지는 어떠하였을지 곰곰이 생각하여 봅니다. 자신의 약혼녀와 혼인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별안간 그가 임신하였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을 때 요셉의 마음은 어떠하였을까요? 당황스럽기도 하고 배신감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을 것입니다. 그래서 곧장 유다인들의 관습에 따라 본인의 억울함을 풀려고 행동할 수도 있었습니다. 심하게는 돌을 던져 그를 죽일 수도 있었고(신명 22,23-27 참조), 사람들 앞에서 갖은 모욕과 창피를 주고 나서 멀리 내쫓아 다시는 고향에 발붙이지 못하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의로운 사람’이었던 요셉은 약혼녀가 곤경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남모르게 파혼 절차를 밟으며 일을 수습하려고 합니다. 그러던 가운데 꿈에 나타난 주님의 천사!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명령을 내립니다. 마리아를 그대로 아내로 맞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또 무슨 말인가? 왜 내가 그런 희생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지만 요셉은 천사의 명령을 그대로 따릅니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오래전부터 마련하신 구원 계획이었음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요셉이 참고 이겨 낸 자기희생과 순종 덕분에, 다윗의 후손에게서 구원자가 나오리라는 약속은 실현될 수 있었습니다. 성령으로 잉태된 아기는 아버지가 된 요셉의 보호 아래 장성하여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고, 만민의 구세주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묵묵히 헌신한 요셉 성인을 공경하며, 우리도 그를 본보기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말씀과 명령이라면 그 어떤 삶의 문제보다 앞세울 수 있는 마음과, 이를 기꺼이 따를 수 있는 용기를 주님께 청합시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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