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림 제3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사제 정천 사도 요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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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12-19 | 조회수167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23년 12월 19일 화요일 [대림 제3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사제 정천 사도 요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걸어가실 길을 마련한 선구적 인물입니다. 네 복음서 가운데 특히 루카 복음서는 요한의 출생 이야기를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와 번갈아 배치하며, 두 인물이 출생 때부터 서로 긴밀한 관계에 놓여 있음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오늘 복음은 먼저 세례자 요한의 출생을 예고합니다. 성령으로 잉태되신 분의 특별함에 견줄 수는 없겠지만(1,35 참조), 그분의 선구자도 범상치 않은 인물임이 출생의 배경에서 드러납니다. 엘리사벳은 아이를 못 낳는 여인이었고 나이도 많았습니다. 이는 이사악과 삼손, 그리고 사무엘의 출생과도 매우 비슷합니다. 그 어머니들은 모두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여인들이었으나 주님의 특별한 은총과 보살핌으로 이 위대한 인물들을 낳을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또 하나의 ‘큰 인물’, 곧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닌’ 세례자 요한의 출생도 마찬가지로 척박한 환경에서 오로지 당신의 놀라운 권능으로 이루어지도록 섭리하십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러한 권능에 의심을 품는 나약한 존재입니다. 즈카르야는 사제였고 의로운 사람이었지만, 엘리사벳이 자기에게 아들을 낳아 주리라는 천사의 소식을 의심합니다. 아내도 자신도 나이가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즈카르야는 결국 천사에게 표징을 요구한 셈인데, 그 표징은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그가 벙어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왜 하필 이런 표징이 주어졌을까요? 이해할 수 없는 신비 앞에 그가 침묵으로 시간을 보내야 하였기 때문은 아닐까요? 엘리사벳도 임신한 뒤 무려 다섯 달 동안이나 숨어 지냈다고 오늘 복음은 전합니다. 이들 부부가 침묵하며 지낸 기간은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에 담긴 하느님의 뜻을 찾으며 묵상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침묵 가운데 주님께서 마련하신 놀라운 구원의 신비에 머무르며 기도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 보면 좋겠습니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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