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림 제3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사제 정천 사도 요한) | |||
---|---|---|---|---|
이전글 |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1| | |||
다음글 | 애 끓는 사랑으로 생명을 키워내는 자궁 (루카1,46-56) | |||
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12-21 | 조회수149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대림 제3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사제 정천 사도 요한)
성모님의 인사말 소리에 엘리사벳의 태 안에 있던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던 것처럼(어제 복음 참조), 엘리사벳의 칭송을 들은 성모님의 마음도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기’ 시작합니다. 오늘 성모님께서 ‘마니피캇’(성모의 노래)이라고 하는 이 아름다운 노래로 기쁨을 표현하시는 이유는 무엇보다 주님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나자렛이라는 시골에 사는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여인에게서 그토록 큰일을 이루시는 주님을 찬송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당신 체험을 바탕으로 고백하시고 찬송하시는 주님께서는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 통치자들, 부유한 자들’보다는 ‘비천한 이들과 굶주린 이들’에게 더 마음을 쓰시고, 오히려 그들을 통하여 당신의 심오한 뜻을 펼치십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그제 복음). 성모님께서는 자신의 신분을 ‘종’으로 고백하십니다. 낮은 자리로 내려가 겸손한 마음으로 가장 높으신 분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모습을 보이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종’을 가장 높은 자리에 앉히십니다. 성모님께서는 이제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신 분’으로 불리시며, 모든 세대가 그분의 행복을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어제 복음). 행복은 다른 길에 있지 않습니다. 성모님처럼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을 낮추고 주님께 순종하며 그분 말씀이 실현되리라 굳게 믿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의 길입니다. 그렇다면 불행의 길은 어떤 것일까요?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14,11). 여러분은 지금 어떤 길을 걷고 계십니까? 사람이 되신 겸손함으로 다가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곧 맞이하게 될 우리의 마음속 생각이 교만하여지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