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림 제3주간 토요일] 오늘의 묵상 (사제 정천 사도 요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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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12-23 | 조회수121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2023년 12월 23일 토요일 [대림 제3주간 토요일] 오늘의 묵상 (사제 정천 사도 요한)
루카 복음서는 예수님의 탄생 예고에 앞서 세례자 요한의 출생 예고를 전한 것처럼, 예수님의 탄생보다 요한의 출생을 먼저 이야기합니다. 과연 요한은 예수님의 길을 마련하고자 그분보다 먼저 파견된 인물입니다. 말라키서의 예언처럼 말입니다.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보내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닦으리라.” 오늘 복음은 이 예언이 드디어 현실이 되는 때를 이야기합니다.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여기서 쓰인 그리스 말 동사(‘에플레스테’)는 어떤 기간이 채워짐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예고되거나 약속된 바가 실현되었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출생은 주님의 날이 오기 전에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시겠다는 약속이 실현되는 때이며, 하느님께서 펼치실 구원 여정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순간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출생은 특히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자비와 호의를 베푸신 사건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자비는 주님의 특별한 은혜로 아이를 얻은 엘리사벳 개인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 아이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 모두에게 베풀어 주실 주님의 자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이 아기는 주님께서 몸소 정하신 이름인 ‘요한’(히브리 말로 ‘여호하난’), 곧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푸셨다.’는 뜻의 이름으로 불려야 하였습니다. 이 아기는 커서 이름처럼 하느님 자비의 표징이 되었습니다. 회개의 세례로 죄를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자비하신 모습을 드러냈던 것입니다. 그분의 자비하심으로 결정적인 구원의 때에 이르렀고, 이제 그 구원을 완성하러 오시는 분께서 머지않아 탄생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늘 하느님의 자비에서 비롯됨을 떠올리고 감사드립시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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