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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성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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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12-24 조회수527 추천수7 반대(0)

주님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가장 아름답게 드러난 모습이 바로 오늘 탄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가장 비천한 모습으로 오셨지만 가장 완벽하신 분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죄, , 죽음으로부터 구원하셔서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성탄으로 사행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수고하고 짐 진 자들을 위해서 오셨습니다. ‘성모님의 순명으로 오셨습니다. ‘탄생하신 예수님께 경배 드립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도 예수성탄을 축하드리면서 저처럼 축하의 말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성탄절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캐럴이 있습니다. ‘징글벨, 루돌프 사슴 코, 울면 안 돼, 거룩한 밤 고요한 밤, 경사롭다.’와 같은 노래가 있습니다. 저도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으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구유와 트리가 있습니다. 신학생 때 저는 매년 구유와 트리를 만들었습니다. 1년 동안 잘 보관했던 구유 세트를 꺼내서 장식했습니다. 청계천 시장에 가서 은하수 전구를 사왔습니다. 별도 달고, 구슬도 달고, 빤짝이도 걸고, 전구를 연결하였습니다. 저와 동창 신학생이 기본 틀을 만들면 수녀님이 예쁘게 다듬었습니다. ‘성탄카드가 있습니다. 성당에서 주일학교 학생들이 같이 만들어서 팔기도 했고, 사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카드를 쓸 일이 많지 않습니다. 주로 카톡으로 보내기 때문입니다. ‘구세군 자선냄비도 있습니다. 제가 살던 명동 거리에는 구세군 봉사자들이 종을 울리면서 지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탄을 축하하는 진정한 의미는 가난한 이, 헐벗은 이, 병든 이, 외로운 이를 위해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드리며, 우리 주변의 가난한 이, 헐벗은 이, 병든 이, 외로운 이를 생각하고, 그분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성탄절에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학생 때는 성당에서 성탄 예술제를 했습니다. 초등부 학생들은 율동과 노래를 준비했고, 중고등부 학생들은 멋진 노래와 춤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몇몇 친구들과 함께 연극을 준비했습니다. 연극의 제목은 넷째 왕의 전설이었습니다. 성탄절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연극입니다. 40년이 훌쩍 지났지만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연극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동방에서 별을 보고 예수님의 탄생을 경배하기 위해서 출발한 박사들은 원래 4명이었습니다. ‘멜키올, 발타살, 가스팔. 조재형입니다. 멜키올은 황금, 발타살은 유향, 가스팔은 몰약, 조재형은 다이아몬드를 준비했습니다. 조재형은 길을 가다가 굶주린 엄마와 아이를 만났습니다. 불쌍한 마음에 다이아몬드 하나를 주었습니다. 이번에는 강도를 만나 피를 흘리는 남자를 만났습니다. 여관으로 데려갔고, 여관 주인에게 다이아몬드 하나를 주고 잘 돌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베들레헴 근처에 왔을 때입니다. 돈이 없어서 팔려가는 노예를 만났습니다. 불쌍한 마음에 마지막 남은 다이아몬드를 주고 노예에게 자유를 주었습니다. 예수님께 드릴 선물을 모두 써버린 조재형은 결국 경배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30년이 지났고, 노인이 된 조재형은 예루살렘 언덕에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드렸습니다. 30년 전에 경배를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조재형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30년 전에 이미 너에게 선물을 받았단다. 굶주린 엄마와 아이에게 준 것이, 강도당한 남자에게 준 것이, 팔려가던 노예에게 준 것이 바로 나에게 준 것이란다.’ 조재형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넷째왕은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천국으로 갔습니다.”

 

연극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뿌듯해지는 기억이 있습니다.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길을 가는데 한 남자가 쓰러져있었습니다. 술이 취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집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천호동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저는 봉천동에 살았습니다. 동창 신학생과 함께 그 남자를 택시에 태워서 천호동 집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집에는 남자의 아내와 딸이 있었습니다. 남자의 아내는 거듭 감사의 인사를 하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이렇게 사제로 32년을 지낼 수 있는 것은 어쩌면 그때 했던 작은 선행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성탄을 맞이하여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변화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이기심이나 소유욕에 지배되지 않고 고통 받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으며 어떠한 생명도 소외되거나 경시되지 않는 건강하고 바람직한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에게 기쁜소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서로 나누고 사랑하며, 섬기고 용서하는 삶을 살 때 바로 그곳에서 아기 예수님께서 새롭게 탄생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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