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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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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12-27 조회수223 추천수6 반대(0) 신고

2023년 12월 27일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어느 부자가 지혜롭다며

많은 이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현자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자기 고민을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돈을 안 쓰면

자린고비라고 흉보고,

돈을 좀 쓰면 잘난척한다고 흉을 봅니다.

도대체 어떻게 돈 관리를 해야 할까요?”

현자는 한동안 침묵 속에 있다가

주먹 쥔 손을 보여주며 말합니다.

“제가 만약 주먹을 쥐고 펴지 못하면

이 손은 어찌 될까요?”

그리고 이번에는 손을 쫙 편 뒤에

부자 앞에 내밀면서 또 물었습니다.

“이렇게 편 손을 주먹 쥐지 못한다면

이 손은 뭐가 되는 거요?”

“돈을 쓴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꼭 써야 할 때 손바닥을 쫙 펴서

흔쾌하게 쓰고, 돈을 아껴야 할 때는

주먹을 꽉 쥐어 철저하게 아껴야

불구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분별력이 있어야 사람들도

함부로 입을 가볍게 놀리지 않을 것이고,

더러 입을 놀리는 사람이 있어도

자기 주관만 뚜렷하면 전혀

신경 쓸 것이 없습니다.”

주먹을 쥐고만 있어도 또 손을

펴고만 있어도 안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삶도 아껴야 할 것은

아끼고 나눠야 할 때는 나눌 수 있는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돈만이 아닙니다.

나의 마음도 그렇고,

나의 능력과 재능도 그렇고,

그 밖의 여러 부분에 있어서

이런 분별력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주먹 쥔 삶만

살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나누지 않고 혼자만 간직하는

마음은 큰 잘못입니다.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열두 사도 가운데 하나로,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로

표현되는 요한 사도 축일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주요 사건에

늘 함께하고 계셨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께서

그에게 성모님을 맡길 정도로 믿고

사랑했던 제자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가 이렇게 예수님께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멈출 때와 앞으로 가야 할

때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주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늘 살피셨고,

또 곧바로 실천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마리아

막달레나로부터 무덤이 비었다는

말을 듣고서 베드로와 함께

무덤으로 달려갑니다.

아무래도 더 젊은 요한이 더 일찍

도착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는 무덤 안으로

먼저 들어가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았으며 또

자신도 주님을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무덤에 제일 먼저 들어가는

몫을 베드로에게 넘깁니다.

주님께 수위권을 받은

베드로를 배려한 것입니다.

이렇게 멈출 때와 앞으로 갈 때를

분별력있게 구별하셨던 요한 사도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그 분별력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욕심과

이기심을 내려놓고 사랑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포기하면 그 순간 경기는 끝나는 겁니다.

(이노우에 타케히코)

사진설명: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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