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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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3-12-27 | 조회수211 | 추천수5 | 반대(0) |
신학생 때 처음 접한 조정래 선생님의 작품은 ‘태백산맥’입니다. 대하소설이었고, 감동과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 뒤로 조정래 선생님의 장편 ‘한강과 아리랑’을 읽었습니다. 세 작품의 권수는 32권입니다. 시대 순으로 하면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의 흐름이지만 저는 태백산맥, 아리랑 그리고 한강을 읽었습니다. 조정래 선생님의 단편인 ‘정글만리, 천년의 질문’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최근 82세의 조정래 선생님은 신작 ‘황금종이’를 발표하였습니다. 지구에 있는 대부분의 종교와 신은 점차 쇠태의 길을 가고 있는데 여전히 막강한 권능과 힘을 자랑하는 신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돈’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작품에서 ‘돈’ 때문에 망가지는 인간의 정신과 영혼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등단 60년이 되는 2030년에 인간의 존재와 영혼을 주제로 ‘신화(神話)’의 세상을 전하며 은퇴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서점에서 황금종이를 사오면서 제게 스스로 ‘성탄선물’을 했다고 여겼습니다. 연말연시입니다. 저무는 한해와 다가오는 한해를 책과 함께 보내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리랑에서는 나라를 빼앗기고 먼 타국에서 살아야 하는 동포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리고 살아가는 동포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서럽고, 아프고, 고난 받는 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배신과 모함으로 일본 형사에게 잡혀서 고문을 받는 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태백산맥에서는 이념의 갈등으로 갈라서야 했던 형제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념의 이름으로 죄 없는 이들의 재산과 생명을 빼앗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군인에게 고통을 받고, 밤에는 빨치산 때문에 고통을 받는 서러운 민중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권력에 기대어 죄 없는 이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강에서는 가난 때문에, 연좌제의 그물에 갇혀 꼼짝 못하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가난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과 헤어져야 했던 슬픈 청년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실력과 능력이 있어도 꿈을 펼칠 수 없는 젊은이의 고뇌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은 우리 민족의 슬픔과 고난을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한과 아픔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희망을 바라보며 모든 설움과 아픔을 견디어가는 민중의 힘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죄 없는 어린 아기들의 죽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헤로데는 두 살 이하의 어린이를 죽이도록 명령하였습니다. 새로 태어나는 어린아이가 메시아가 되어 자신의 권력과 왕위를 빼앗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아직 오지도 않은 두려움이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를 만들어냈습니다. 고통은 우리의 삶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삶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성탄의 기쁨은 인생이 기쁨과 즐거움만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성탄의 기쁨은 가난한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성탄의 기쁨은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성탄의 기쁨은 십자가와 부활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예수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슬픔과 고통이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슬픔과 고통 속에서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영광을 찾는 것입니다. 기쁨과 즐거움이 인생의 전부도 아닙니다. 그 안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은총과 하느님의 축복을 감사하게 여기는 마음이 참된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오늘 제1 독서는 우리 신앙인들이 가야할 길을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친교를 나눈다고 말하면서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진리를 실천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빛 속에 계신 것처럼 우리도 빛 속에서 살아가면, 우리는 서로 친교를 나누게 되고,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 줍니다.” 주님! 세상을 떠난 무고한 사람, 억울한 사람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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