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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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3-12-28 | 조회수495 | 추천수11 | 반대(0) |
성서에 보면 왕이라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다윗이 자신의 힘을 이용해서 충성스러운 부하 우리아를 죽게 한 것, 그의 아내 바세바를 취한 것은 왕일지라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아합 왕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서 선량한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고, 나봇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왕이라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헤롯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예루살렘에 태어난 2살 이하의 어린아이들을 죽이도록 한 것은 왕이었을지라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왕이기 때문에 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가뭄이 들어 백성들이 굶주림에 허덕이면 왕이기에 하느님께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외적이 쳐들어오면 왕이기에 앞장서서 싸워야 합니다. 백성들이 이방의 신을 섬기면 왕이기에 이방의 신을 쫓아내고 참되신 하느님을 섬기도록 해야 합니다. 부정과 부패를 일삼는 신하들이 있다면 왕이기에 공정과 정의를 실현해야 합니다. 하느님께 사랑을 받는 왕은 왕일지라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은 하지 않는 왕입니다. 하느님께 사랑을 받는 왕은 설령 잘못을 했을지라도 곧 뉘우치고 참회하는 왕입니다. 하느님께 사랑받는 왕은 왕으로서의 본분과 의무를 성실하게 실천하는 왕입니다. 이런 왕을 하느님께서는 사랑하시고, 백성들은 따르기 마련입니다. 국민들에 의해서 선출된 대통령일지라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권력을 이용해서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능력이 없는 사람을 친분과 인맥을 통해 요직에 앉도록 하는 것입니다. 권력을 이용해서 야당의 대표를 무리하게 수사하도록 하고, 이미 지나간 사건을 다시 소환하여 재판에 넘기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허물은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찾아내기 위해서 무리하게 압수수색을 남발하고, 자신의 허물은 모두가 아는 것임에도 애써 감추는 것입니다. 이념의 잣대로 편을 갈라서 외교 정책을 펴는 것입니다. 국제무대에서 왕따 당하는 것입니다. 분단된 나라에서 조국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정책을 펴기보다는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강성 발언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입니다. 50%의 지지로 대통령이 되었다고, 자신을 지지했던 50%만 챙기고 반대했던 49%의 국민을 외면하는 것입니다. 서민의 안정과 민생의 안정을 위하지 않고, 재벌과 기득권의 권리만 챙기는 것입니다. 이런 대통령이 있다면 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외면을 받을 것입니다. 국민들은 바다와 같아서 대통령이라는 배가 순항 할 수 있도록 하지만 때로 험한 파도가 되어서 대통령이라는 배일지라도 침몰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대통령이 있는 나라는 행복한 나라입니다. 사제일지라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그런 일들이 무엇인지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저들이 말하는 것은 따르고 지키되 저들의 행동은 본 받지 마라.” 저들의 행동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위선과 허영 그리고 교만과 욕망입니다. 회칠한 무덤처럼 속은 썩어 들어가지만 겉만 화려한 삶입니다. 단식한다고 표는 내지만 단식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삶입니다.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고 하면서 안식일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삶입니다. 자기 눈에 들어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에 있는 티를 지적하는 삶입니다. 정의를 이야기하면서 사랑이 없고,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정의가 없는 삶입니다. 사제이기에 꼭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도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착한 목자는 양들의 목소리를 알고, 양들도 목자의 목소리를 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사제 생활 32년을 하면서 생각합니다. 나는 사제일지라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은 하지 않았는지! 나는 사제이기에 꼭 해야 할 일은 외면하지 않았는지! 오늘 독서는 우리 신앙인들이 꼭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전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분을 안다고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됩니다. 빛 속에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직도 어둠 속에 있는 자입니다.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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