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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석별의 정(올드 랭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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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대군 쪽지 캡슐 작성일2023-12-31 조회수220 추천수1 반대(0) 신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입니다. 올 한해가 교회력으로는 벌써 시작했지만 세상은 오늘로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습니다. 학교에서는 졸업을 하는데 스코틀랜드의 민요 올드 랭 사인으로 비록 가사는 다르지만 같은 곳으로서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짓게도 합니다, 석별의 정 때문이겠지요.

 

고등학교 시절에 음악 시험을 보는데 애국가를 부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거의가 올드 랭 사인 곡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다들 웃었지만 거참 희한하게도 그렇게 부르다니 궁금도 하였습니다.

그저 옛날에는 그렇게 불렀다는 것 밖에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스코틀랜드의 민요라니요.

 

저희 집은 누추한 아주 작은 방에서 다섯 형제와 어머니와 아버지가 같이 살았습니다.

다들 어른이 될 때까지는 한방에서 지냈습니다.

아침기도는 같이 하지 못했지만 저녁기도는 모두가 모여서 등잔불 아래에서 기도를 하였는데 어떤 날은 기도 중에 웃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날인가는 쥐가 방안으로 들어와 돌아다녀서 온 가족이 그 쥐를 잡는다고 난리를 폈습니다. 그런데 쥐가 등잔대 밑으로 들어가서 한참을 찾았습니다. 정말 등잔불 밑이 어둡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드디어는 잡았지만 말입니다. 한 해를 보낸다 하니 이러한 옛날의 기억들이 떠오르는군요.

 

아침은 낮은 목소리로 어머니가 드리는 묵주기도였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부자리 속에서 가만히 그 소리를 들으며 잠을 잡니다. 요즘 같아서야 그런다면 나도 얼른 일어나서 무엇이라도 하였을텐데 그 때에는 그런 새벽잠이 아주 맛이 있었습니다.

 

한 해를 보내고 한 해를 맞이하는 오늘은 단 하루만이라도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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