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4.0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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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4-01-06 | 조회수428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2024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15년 전, 어느 본당에서 주임신부를 하고 있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 한 청년을 만났는데, 러시아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아주 젊은 청년이었습니다. 방학을 맞이해서 잠깐 한국에 들어온 것이었지요. 그래서 본당의 청소년들에게 자신이 공부했던 음악을 들려주면 어떠냐는 제안을 해보았습니다. 이 청년은 흔쾌히 허락했고, 아이들의 교리 시간에 작은 연주회가 이루어졌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의 청소년들도 클래식을 좋아하지 않았고 또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청년의 작은 연주회는 엄청난 인기였습니다. 당시의 유행가에 맞춰서 연주해서 그랬을까요? 고전 음악을 중심으로 연주했기에, 빠른 댄스 음악이 주를 이뤘던 당시의 음악과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본당 청소년들은 또 이런 공연을 열어줬으면 할 정도로 큰 인기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워낙 재미있게 또 쉽게 클래식을 설명해 주었고, 무엇보다 당시의 인기 아이돌 못지않은 훈훈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연주회가 끝난 뒤에 인기 아이돌에게 하듯이 사인 요청과 사진 촬영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청년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교회 안에서 우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묵상하게 됩니다. 주님은 완벽하신 분이십니다. 완벽하신 주님께서 하신 말씀 역시 완벽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는 우리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실망하고 교회를 등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나의 역할이 주님을 세상에 알리는 데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최선을 다해 주님을 알리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자기 생각만 전하고 있을까요? 왜 주님이 아닌 자기를 알리려고만 할까요? 세례자 요한은 주님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합니다. 그는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라고 말하면서, 주님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었습니다. 이런 세례자 요한에게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시지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세례를 받는 더 큰 겸손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바로 그때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 자기를 알리려는 교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대신 주님을 알리기 위해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겸손함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이 주님을 알게 됩니다. 또한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과 평화 안에서 진정한 위로를 세상이 누리게 됩니다. 그런 우리가 될 때, 주님으로부터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라는 말씀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의 명언♡ 가장 바쁜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을 가진다. 부지런히 노력하는 사람이 결국 많은 대가를 얻는다. (알렉산드라 피네) 사진설명: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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