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님 공현 대축일] 오늘의 묵상 (사제 김재덕 베드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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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1-07 | 조회수269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24년 01월 07일 일요일 [주님 공현 대축일] 오늘의 묵상 (사제 김재덕 베드로)
동방 박사들을 예루살렘으로 안내한 것도, 예루살렘에서 아기 예수님께서 계신 베들레헴으로 안내한 것도 별이었습니다. 별은 처음부터 동방 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안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곧장 베들레헴으로 안내하지 않고 왜 예루살렘에 들르게 하였을까요? 동방 박사들은 예루살렘에 들러 헤로데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박사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게 된 뒤에, 별은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안내합니다. 동방에서 본 별은 그들을 앞서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습니다. 마태오 복음서 저자는 별과 동방 박사들의 모습을 통하여 중요한 메시지 하나를 알려 줍니다. 말씀을 듣지 않는 삶이라도 예루살렘까지는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계신 베들레헴으로 가려면 반드시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말씀을 듣지 않는 신앙생활의 종착지도 예루살렘입니다. 봉사를 통하여, 교우들과 맺는 좋은 관계를 통하여 얻는 기쁨도 예루살렘에서 얻는 기쁨일 뿐입니다. 살아 계신 예수님을 만나는 기쁨을 얻으려면 베들레헴으로 나아가는 여정이 있어야 합니다. 날마다 봉헌되는 미사에는 베들레헴으로 안내하여 주는 은총이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성체 안에 살아 계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신비가 미사 안에 담겨 있습니다. 만일 미사를 드려도 살아 계신 예수님을 체험하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말씀을 ‘듣는 마음’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분의 말씀은 온 세상의 주님이신 예수님을 만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재덕 베드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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