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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세례로 하느님 자녀 된 우리 / 주님 세례 축일[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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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1-08 조회수191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세례로 하느님 자녀 된 우리 / 주님 세례 축일[나해](마르 1,7-11)

 

이는 요한이 세례를 주던 요르단 강 건너편 베타니아에서 일어난 일이다. 요한은 거기에서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닌 분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도 없다. 나는 물로 세례를 주지만, 그분께서는 성령으로 세례를 주신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죄의 회개 표지로 세례를 베푼 세례자 요한에게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이다. 이는 그분께서도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와 같이 하느님만이 우리 생명의 주인임을 몸소 보여 주시기 위해서일 게다.

 

그렇게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하느님 개입의 표징이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그분께서 하느님의 아들로 모든 민족들에게 성실하게 공정을 펴시며, 민족들의 빛으로 오신 분이심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물은 살아가는 데 필수지만, 물에 빠져 본다면, 그 물이 생명의 근원인 동시에 죽음의 위협임을 알게다. 세례는 물에 잠겨 세속의 내가 죽고, 하느님 자녀로 다시 태어나는 새 생명의 성사의 표징이다. 성당에 들어가면서 성수대의 성수를 찍어서 성호경을 그을 때마다, 우리는 우리가 받은 세례를 기억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음에 감사를 기억한다. 어쩌면 세례는 단순히 교회의 일원이 되었다는 형식적인 표지가 아닌, 우리 삶 전체가 하느님 손길에 따라 이루어짐을 고백하는 거룩한 사건이기에 그렇다.

 

이렇게 세례로 하느님 자녀가 된 우리는 예수님의 영과 결합되었다. 세례명은 내가 천주교 신자임을 굳이 드러내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제자로서 파견된 소명대로 살라는 책임과 의무를 기억하게 해 주는 것임을 결코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세례로 예수님과 같은 운명을 지니게 되었다. 곧 예수님과 더불어서 예수님처럼 살고자 세례를 받은 것이다. 이는 세례로 새롭게 태어난 우리는 세상 법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주신 사랑의 법에 따라서 살아가야만 한다. 따라서 세례 받은 이는 마음이 가난한 이처럼 살아야만 할 게다.

 

그렇다고 세례를 받은 우리의 신체적 몸에 물리적 변화가 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세례 순간부터 우리 삶의 어두운 기운은 점차적으로 약화되기 시작할 게다. 이는 세례의 은총이 우리 운명을 밝은 쪽으로 인도하기에. 분명한 것은 죄는 율법을 어기는 행위요, 계명을 위반하는 행동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계명을 사랑이란 말로 단순화하셨다. 그분 가르침에 따른다면, 죄는 사랑하지 않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시작은 사랑의 새 삶을 말한다. 내게 속한 모든 삶을 다시 사랑하기로 결심하는 것을 뜻하리라. 세례 받던 그 초심을 기억하자.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이다. 세례란 물로 씻는 예식이다. 예전에는 실제로 강가에서 온몸을 씻었단다. 아마도 예수님께서도 요한으로부터 그렇게 세례를 받으셨을 게다. 하지만 지금은 이마에만 물을 붓는다. 이렇게 세례 행위는 상징적으로 남아 있는 거다. 그렇다면 무엇을 씻는 걸까? 죄와 연관된 생활이리라.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악습과 허물일 게다. 내 영혼을 어둡게 하는 악하고 나쁜 기운들이다. 따라서 세례성사의 핵심은 지난날의 잘못을 용서받는 데 있다. 그렇게 해서 새롭게 시작하라는 거다. 하느님 자녀로 다시 출발하라는 준엄한 명령인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세례,베타니아,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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