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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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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1-11 조회수366 추천수4 반대(0)

지난 대림 때입니다. 저는 주로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으면서 지냈습니다. 그런데 글을 읽으면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글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대림시기에는 대림성가를 들으면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대림시기에 성탄성가를 듣는 것은 수고하지 않고 열매를 얻으려는 마음과 같습니다. 대림시기에 성탄성가를 듣는 것은 출산의 고통 없이 아이를 낳는 것과 같습니다. 대림시기에 성탄성가를 부르는 것은 상업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성탄의 기쁨은 성탄시기에 찬양해도 좋습니다. 대림시기에는 구세주의 탄생을 기다리며 경건하게 대림성가를 듣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글을 읽은 후에 대림시기 동안 대림성가를 들으면서 지냈습니다. 주위 분들에게도 저의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대림성가를 들으면 마음이 경건해지고, 차분해졌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듣고 대림성가를 주로 들었던 분들도 같은 느낌이었다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대림시기는 주님의 오심을 깨어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2000년 전에 우리에게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앞으로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기억하고, 기다리는 않는 이들에게 성탄은 1년에 한 번씩 다가오는 축제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무엘에게 임금을 세워달라고 청하였습니다. 임금이 있으면 이스라엘 백성을 외적의 침입을 막아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임금이 있으면 이스라엘에 질서와 평화가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임금이 있으면 갈등과 분쟁을 해결 해 줄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그러자 사무엘은 임금이 있으면 벌어질 일들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여러분을 다스릴 임금의 권한이오. 그는 여러분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자기 병거와 말 다루는 일을 시키고, 병거 앞에서 달리게 할 것이오. 천인대장이나 오십인 대장으로 삼기도 하고, 그의 밭을 갈고 수확하게 할 것이며, 무기와 병거의 장비를 만들게도 할 것이오. 그는 여러분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 제조사와 요리사와 제빵 기술자로 삼을 것이오. 그는 여러분의 가장 좋은 밭과 포도원과 올리브 밭을 빼앗아 자기 신하들에게 주고, 여러분의 곡식과 포도밭에서도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 내시들과 신하들에게 줄 것이오. 그제야 여러분은 스스로 뽑은 임금 때문에 울부짖겠지만, 그때에 주님께서는 응답하지 않으실 것이오.” 사무엘은 임금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구세주가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임금은 큰 권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억압할 수 있다고 충고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임금을 세워달라고 하였고, 그렇게 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임금을 얻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또 다른 임금의 모습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권한이 있지만 권한을 내세우지 않고 백성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착한 목자의 모습입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소식을 주고, 묶인 이를 풀어주고, 갇힌 이에게 자유를 주고, 아픈 이를 치유해 주고, 굶주린 이를 배부르게 하는 임금입니다.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기꺼이 섬기는 임금입니다. 참새도 집이 있고, 여우도 굴이 있지만 머무를 곳도 제대로 없는 임금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부유함 보다 가난함을 택하는 임금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건강함 보다 아픔을 택하는 임금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오래 사는 것 보다 일찍 죽는 것을 택하는 임금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그 임금의 모습을 이렇게 전하였습니다.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 받은 자, 하느님께 매 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그를 으스러뜨리고자 하신 것은 주님의 뜻이었고 그분께서 그를 병고에 시달리게 하셨다. 그가 자신을 속죄 제물로 내놓으면 그는 후손을 보며 오래 살고 그를 통하여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의 임금이 아니라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려는 새로운 임금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신앙은 선택입니다. 세상의 임금이 가지는 권한과 권력을 추구할 것인지, 하느님의 아들이 보여주신 겸손과 십자가를 추구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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