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효도, 비록 흉내일망정 / 따뜻한 하루[29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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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1-13 | 조회수114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옛날 어느 마을에 새로 부임한 원님께서, 정체를 숨기고 저잣거리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 어느 초라한 초가집에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잠시 가던 길 멈추고 들었습니다. "어머니. 아, 하세요. 밥 한 숟가락 드립니다. 다시 아 하세요, 이번에는 나물 반찬 드립니다. 어머니, 오늘은 바깥 날씨가 맑아서 정말 좋네요. 하늘은 파랗고 뭉게구름이 조금 흘러가고 있습니다. 자, 엄마, 이번에는 오늘 새로 장만한 생선 드립니다." 이렇게 아들 청년이, 앞 못 보는 어머니에게 좋게 보이는 모든 것을 설명하면서, 생선의 가시도 정성스럽게 발라가며 어머니의 식사 수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지극한 모습에 깊게 감명 받은 원님은 그 아들에게 큰상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마을에 또 다른 청년도 앞이 보이지 않는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습니다. 그는 평소 불효자였지만, 상에 욕심이 생겨서 거짓 효도를 열심히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 효자 소문을 들은 원님은 다시 정체를 숨기고 그 집을 들여다봤습니다. 원님 방문을 안 불효자는 열심히 어머니를 정성껏 모셨지만, 어머니의 말은 뜻밖이었습니다. "아들아, 예전과 달리 네가 이제는 효자가 되었으니, 내가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겠구나." 청년은 원님을 속였다는 생각에 겁이 났지만, 원님은 그 청년에게도 상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원님은 ‘사실 효도는 흉내만 내도 좋은 것이다.’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록 그게 거짓이었다 하여도 부모가 행복을 느꼈다면, 그 또한 훌륭한 효도이니라." 원님의 이 말에 그 청년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그 후에 진짜 효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십계명에서 자식들에게 ‘효도’는 아주 세세하게 언급됩니다(신명 5,16).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명령하는 대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고 잘될 것이다.’ 그렇습니다. 효도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받는 것입니다. 부모에게는 자녀의 효도가 큰지, 작은 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부모님께서 어떻게 느끼고 기뻐할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효도, 미루지 말고 진정한 마음을 전해 보세요. 천하 물건 중 내 몸보다 귀한 것이 없는데, 그 몸은 바로 부모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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