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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하여라, 주님의 제자(弟子)답게 사는 이들!_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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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1-14 조회수182 추천수6 반대(0) 신고

 

“와서 보아라”

-머뭄, 경청, 순종, 성전-

 

 

주님의 집 수도원에서 주님의 제자가 되어 수도형제들과 함께 정주한지 어언 42년째이고 여기 요셉수도원에서는 36년째 되는 해입니다. 새삼 주님 안에서 얼마나 행복한 삶이었나 생각하면 저절로 감사, 감동하게 됩니다. 과연 스승이자 친구이신 주님과 날로 깊어지는 우정관계에 주님의 제자다운 삶이었는지 성찰하게 됩니다. 저절로 나오는 행복기도입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 사랑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 천국이옵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희망,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요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당신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정말 스승이신 주님의 제자다운 삶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길이자 진리요, 희망이자 기쁨이요, 생명이자 빛입니다. 이런 주님과의 관계가 소홀해질 때 무지와 허무의 어둠은 짙어져 병든 삶이 되고, 죄악에서 벗어나기 참 힘듭니다. 때로 산책 때는 김민기의 옛 “늙은 군인의 노래”를 일부 바꿔부르기도 하며 주님과의 우정을 새롭게 환기시키기도 합니다.

 

“나 태어나 수도원에 수도자되어, 꽃피고 눈내리길 어언 42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나 죽어 수도원에 묻히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올 흘러간 내 청춘, 검은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꽃다운 이 내 청춘”

 

저에겐 하느님은 아버지이고 교회와 마리아 성모님은 어머니이자 스승이 됩니다. 영원히 살아계신 스승이자 어머니이신 교회와 마리아 성모님을 생각하며 자주 부르는 동요입니다. 요즘은 세상 떠난 육신의 어머니보다 더 친근히 와닿는 영원한 어머니이신 교회와 마리아 성모님입니다.

 

“높고높은 하늘이라 말들하지만,  나는나는 높은게 또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니은혜, 푸른하늘 저보다도 높은 것 같애.

 넓고넓은 바다라고 말들하지만, 나는나는 넓은게 또 하나있지.

 사람되라 이르시는 어머니은혜, 푸른바다 저보다도 넓은 것 같애.“”

 

중독의 시대입니다. 인공지능 역시 인간 삶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중독의 폐해가 막심하니 문해력, 사회성이 저하되고 관계 능력도 현저히 떨어진다 합니다. 지난 월-화요일 한겨레 신문은 2면에 걸쳐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경고기사였습니다. 새삼 살아있는 인간관계가,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가 얼마나 절대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정말 좋은 스승은 친구와도 같습니다. 무엇보다 믿는 이들에게 영원한 스승이자 친구인 예수님과의 사랑과 신뢰의 관계가 우선적이요 절대적입니다. 길이자 진리요, 생명이자 빛이요, 희망이자 기쁨이신 주님과 날로 깊어지는 우정관계와 주님의 제자다운 삶이 참나의 실현이요 참행복임을 깨닫습니다. 과연 온갖 중독의 시대에 어떻게 하면 주님의 참제자가 되어 온전한 영적 건강의 삶을 살 수 있겠는지 그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1.늘 참 좋은 스승이신 주님안에 머무르는 것이 제자의 첫째 자질입니다.

정말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는 정주의 관상 훈련보다 스마트폰 해독에 더 좋은 수행도 없습니다. 그러니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바 참 스승이신 예수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사람은 마음 깊이 참 스승을 찾는 영적 갈망이 있습니다. 진정 좋은 스승이라면 세례자 요한처럼 제자들을 참 스승인 예수님께 인도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요한은 두 제자에게 말합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요한의 말에 즉각 반응한 두 제자는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바야흐로 스승을 따르는 제자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무엇을 찾느냐?”

구도자의 우선적 자질이 진리이신 주님을 찾는, 지칠줄 모르는 열정입니다. 젊음은 나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리이신 주님을 찾는 열정에 있습니다. 주님의 참 제자인 89세의 고령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신력은 60세 남성 수준이라 합니다.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와서 보아라.”

 

주님과 함께, 주님 안에 머무르고 싶은 제자로서의 갈망을 한눈에 알아채신 주님의 초대입니다. 와서 나와 함께 머물며 보고 듣고 배우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갈망에 배움에 대한 사랑이 제자로서의 기본적 자질입니다. 참 좋은 스승이신 예수님안에 머물며 배울 것은 무궁무진 끝이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자체가 온통 배움의 모범이니까요.

 

저로 말하면 주님의 집 수도원에서 42년째 주님 사랑안에 머무르는 정주의 삶이었으니 과연 날로 예수님을 닮아가는 충실한 삶이었는지 성찰과 더불어 더욱 분발하게 됩니다. 간절한 소망은 날로 깊어지는 사랑의 예닮의 삶 하나뿐입니다. 주님을 만나 크고 깊게 배운 안드레아는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말하면서 자기 형 시몬을 예수님께 인도합니다. 예수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며,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라 불릴 것이다.” 두 형제가 한 스승 주님의 제자가 되어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게 되었으니 형제간의 우정도 주님 안에서 더욱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2.주님 안에 머무름에 이어 경청과 순종이 제자로서의 두 번째 자질입니다. 

우리는 제1독서 사무엘 상권에서 참 아름다운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만납니다. 엘리의 사무엘 제자에 대한 사랑과 배려, 그리고 사무엘의 깨어 스승 엘리에게 경청하고 순종하는 자세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주님이 부르실 때 마다 깨어 경청하다 순종하는 사무엘의 반응이 참 제자답습니다.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내 아들아, 나는 너를 부른 적이 없다. 돌아가 자거라.”

세 번 반복된 후, 엘리의 가르침에 따른 사무엘의 순종적 반응이 참 아름답습니다.

“사무엘아, 사무엘아!”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아, 정말 이런 경청과 순종의 자세로 살아야 주님의 제자다운 삶입니다.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그가 한 말은 한 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다니 그의 철저한 깨어 있는 삶이, 경청과 순종의 삶이 참 놀랍습니다.

 

3.성령의 성전인 자기의 몸을 잘 돌보는 것이 제자의 세 번째 자질입니다.

성령의 성전을 더럽히는 탐식의 식욕이요, 탐욕의 물욕이요, 불륜의 성욕입니다. 한계를 넘어선 식욕이, 물욕이, 성욕이 사람을 추하게 하고 성령의 성전인 몸을 더럽힙니다. 특히 경계할바 음욕의 불륜이요 성적 타락입니다. 

 

“몸은 불륜이 아니라 주님을 위하여 있습니다. 여러분의 몸은 그리스도의 지체입니다. 불륜을 멀리하십시오. 사람이 짓는 모든 죄는 몸밖에서 이루어지지만, 불륜을 저지르는 자는 자기 몸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 안에 계시는 성령의 성전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에게서 성령을 받았고,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값을 치르고 속량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몸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들입니다. 그러니 성령의 성전인 우리의 몸을 탐식, 탐욕, 불륜의 성욕으로부터 깨끗이 함으로 우리의 몸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때 명실공히 주님의 제자다운 삶이겠습니다. 참으로 거룩하고 아름다운 스승이신 예수님을 닮은 제자의 삶을 원하십니까?

 

1.늘 주님 안에 머무르는 정주의 관상적 삶에 충실하십시오.

2.늘 깨어 주님께 귀기울이는 경청과 순종의 삶에 충실하십시오.

3.늘 성령의 성전인 몸을 깨끗이 돌보십시오. 결코 탐식, 탐욕, 불륜으로 성령의 성전을 더럽히지 마십시오.

 

날마다의 주님의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런 주님의 제자다운 삶을 잘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PS : 몸이 아파서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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