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주간 토요일] 오늘의 묵상 (사제 김재덕 베드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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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1-20 | 조회수233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24년 01월 20일 토요일 [연중 제2주간 토요일] 오늘의 묵상 (사제 김재덕 베드로)
“사실 예수님의 형제들은 그분을 믿지 않았다”(7,5). 아마도 요한 복음의 이 말씀이 오늘 복음 말씀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없었기 때문에 친척들은 그분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다 커서 직장도 구하지 않고, 어느 날 집을 나가더니, 어부들과 패거리를 만들어 그들의 스승이라고 말하며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았을 때,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과 죄인들에게 다가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면, 사람들의 소문만 듣고 예수님을 평가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그분의 말씀을 한 번만이라도 진심으로 들어 보았다면, 그분의 친척들은 예수님께서 미치셨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가장 가까워 보이는 사이가 그 누구보다도 멀리 떨어진 사이가 될 수 있습니다. 잘 알고 있다는 선입견이 그 사람 안에 담겨 있는 진심을 바라보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사람의 진짜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며, 들으려는 마음까지도 없애 버립니다. 가깝다고 생각되는 관계일수록, 또 소중한 관계일수록, 잘 안다는 선입견을 벗어 던져야 합니다. 누군가에 대하여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이 그를 가장 모르는 순간일 수 있습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잘 들어주고 진심을 보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김재덕 베드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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