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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진정한 평화는 함께하는 것 /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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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1-26 조회수360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진정한 평화는 함께하는 것 /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루카 10,1-9)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에게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 여행 보따리, 신발조차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보내시며 걱정하신다. 각 고을 이리 떼 같은 이들이 당신 제자들을 박해하는 게 두려워서? 도대체 예수님께서 생각하시는 그 이리 떼란? 그들이 그렇게 염려되신다면 돈도, 짐도 넉넉히 주셔야 마땅한데도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무소유를 하라신다. 길 떠나는 이들께 꼭 필요한 것들인데도.

 

걱정하신다는 분께서 어떻게 이렇게 하실 수가? 더 곤혹스러운 건, 아예 길에서 인사조차 말라신다. 어쩌면 인사는 기본으로 자신을 알리고, 또 보호받을 수 있을 텐데도.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왜 이렇게까지 말씀하실까? 그것은 제자들이 이미 가진 것이 있었기에. 그들이 나가서 할 일은 병자들의 치유와 하느님 나라의 선포다. 이는 예수님의 공생활 내내 하실 일이고 벌써 하셨던 일이었다. 이렇게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은, ‘성령께서 그들과 함께 계실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성령 외는 갖지 말라신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어떤 게 가장 염려스러워서 이리 떼에 보낸다고 여기셨을까? 어쩌면 돈이, 여행 보따리가, 추가로 지닌 신발이, 누구와 인사하는 처세술이 진정한 의미의 이리 떼일 수도. 제자들에게 최대의 천적은 바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잊게끔 하는 이런 거치장한 도구들일 게다. 진정 그들께 필요한 건 바로 목자다. 양들이 이리 떼 앞에서도 평화스럽게 풀 뜯는 언덕은 목자다. 그렇게 제자들은 홀로 파견되는 게 아닌, 스승의 영과 함께 가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그들의 사명을 잊지 않기를 바라시기에, 다른 것은 필요 없다는 거다.

 

따라서 예수님의 그 말씀은 물질을 지니되 마음만은 빼앗기지 말라.’는 뜻으로도, 나아가 제자들 여정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의미이기도 할게다. 사실 예나 지금이나 물질은 최고의 가치다. 거기에 혼을 잃고 사는 이들이 너무 많다. 어떻게 저들에게 믿음을 알리고 영적 가치를 전할 수 있을지? 우리가 먼저 물질에서 자유로운 이가 되어야만 하리라. 또 예수님께서는 가는 곳마다 평화를 빌어주라셨다. 그러니 그분 제자로 살려면, 평화를 빌어 주어야 할 게다. 당시 제자들은 실제로 그렇게 살았을 것이다. 예수님 제자들이었기에, 그렇게 살 수 있었으리라.

 

이렇게 예수님의 열두 제자는 열두 지파의 전통에 따라 복음을 전한다. 그리고 일흔두 제자는 온 백성에 대한 복음 선포가 이루어짐을 예시한다. 성령 강림 이후, 그들은 실제로 예수님을 온 세상에 전했을 게다. 이방인의 사도인 바오로의 대표적인 제자는 두 명이었다. 그는 티모테오를 사랑하는 아들, 티토를 착실한 아들로 불렀다. 오랜 감옥 생활로 쇠약해진 그에게, 이 두 명의 제자는 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 바오로 사도는 아들같은 제자들에게 그리스도의 고난과 신앙의 진리에 대한 충실함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지니도록 권고하였다.

 

오늘날의 교회는 거리로 나아가 복음을 선포하면서, 상처받은 이들의 그 아픔에 다가가야만 한다. 복음을 전하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선포하는 우리들은 그분의 참 평화를 선물로 받은 이다. 어떤 형태로든 평화를 깬다면 주님 제자일 수 없다. 진정한 평화는 말보다는 나눔이리라. 이를 지금 바로 실천하며 옮기는 이가 그분 사랑받는 제자일 게다. 우리 각자에게 내려진 성령의 불 끄지 말고, 낙담하거나 슬퍼하는 이들에게 작은 손길을 내미는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티모테오,티토,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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