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나해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복음을 전하면 어째서 죄에서도 벗어날까?> 복음: 마르코 3,20-21
LORENZETTI, Pietro 작,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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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주교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편지를 쓴 분들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많이 보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할 때 내용입니다. 특별히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라는 말씀은 큰 울림을 줍니다. “수확할 것이 많다. 근데 일꾼은 적다. 너는 뭐하고 있니? 빨리 일해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리스도께서 파견하시는 일꾼으로 살아가는 것만이 죄에서도 벗어나게 되는 유일한 길임을 묵상해보겠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과 죄에서 벗어나는 것, 에덴 동산에서 동물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것과 선악과를 먹지 않게 되는 것과는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주님의 일을 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래도 선악과가 탐스러워 보였을까요? 어쩌면 주님의 일꾼이 되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했기에 뱀의 유혹에 넘어간 것은 아닐까요? 죄는 행복해 보이니 짓게 됩니다. 만약 남편이 뭐 외도를 했다. 그래서 또 여자분이 굉장히 힘들어서 암에 걸리셔서 돌아가시는 분이 계셔요. 그런 분을 볼 때는 남자도 문제가 있지만 암 걸리는 나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남편이 그렇게 바람피우는 일이 행복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내가 더 고통스러울 수 있거든요. 어떤 분은 남편이 그렇게 하는 것이 처음에는 아주 미워 보였다가 나중에는 성체 조배를 1년 동안 하고 났더니, 남편이 불쌍해 보이더래요. 죄 짓는 게 더 이상 행복으로 보이지 않게 만드신 거죠. 우리의 선택은 항상 뭐가 더 행복인가에 대한 우리의 시선에 달려있습니다. 뱀이라고 하는 것은 내 안에서 죄를 더 행복하게 보이게 만드는 거예요. 그러니까 “나를 유혹하지 마! 나는 죄를 끊을래. 나는 유혹을 안 받을래. 나는 사탄에게서 벗어날래.” 하더라도 더 큰 행복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찾지 못하면 절대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더 큰 기쁜 맛이 있어야 합니다. 초신자의 시선이라고 하는 유튜브 채널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자매가 심한 우울증에 걸렸어요. 엄마랑 둘이 사는데 뭔가 대인관계가 안 되는 거죠. 친구들한테 왕따 당하는 기분을 느끼고 점점 더 학교에 안 나가고 싶어지고 집에만 머물고 성적 떨어지고 대학도 들어갈 수 없게 되고 심지어 혼자 계신 어머니가 암에 걸리신 거예요. 그러니까 고통을 더 이상 감내를 할 수 없는 거죠. 개신교에 다니긴 했는데 기도를 했대요. 울기도 하고. 그런데 이 현실로 돌아오면 또 똑같은 거예요. 내가 정말 외로울 때 내 그 불안함과 외로움을 위로해줄 수 있는 유일한 거는 내 나 자신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나 자신에게 정말 고마운 거죠. 고마우면 나 자신의 말을 따라주게 되는데 자아는 뱀이잖아요. 그러니까 뱀이 원하는 게 뭐겠어요. 나의 멸망인 거죠. 자기처럼 땅으로 끌어 내리기를 원하는 거죠. 안에서 자꾸 어떤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냐면 “죽어. 살면 뭐 해?”
정말 죽는 게 전혀 두렵지 않았대요. 그만큼 삶이 힘들었던 거죠. 근데 이게 뭐예요? 유혹인 거잖아요. 뛰어내리는 게 더 맛있어 보이는 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바닥이 뱀이 우글거리는 땅이 쑥 꺼지면서 지옥이 보이는 거죠. 그냥 바닥이었으면 바로 뛰어내렸을텐데 죽음이 끝이 아닌 영원한 고통의 시작임을 보고서는 이 지상이 천국으로 느껴졌대요. 알고 봤더니 어머니가 딸을 위해 매일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딸은 이제 이전의 자신이 아니라 남을 구하려는 어머니와 같은 삶이 더 큰 행복임을 볼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살아간다고 합니다. 우리를 죄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방법은 죄가 덜 행복하게 보이게 만들고 사실은 더 고통스럽게 보이게 만드는 행복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서 얻는 평화와 행복이 훨씬 크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 우리를 죄에서 벗어나게 하는 거죠.
내가 그분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지 못하면 그 행복도 맛볼 수 없고 그러면 그 행복을 잃게 만드는 죄의 고통도 제대로 볼 수 없게 됩니다. 죄를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그 죄를 고통 중의 고통으로 느끼게 만드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 일이란 나에게 은혜를 주신 분의 밭에서 그분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추수꾼이 되는 일입니다. 이소라 씨하고 얼마 전에 신동엽 씨하고 23년 만에 만났습니다. 이소라 씨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거죠. 전에 한 6~7년 사귀었잖아요. 지금 신동엽 씨는 결혼도 했고 자식도 있는데, 지금 이소라 씨가 어떤 유혹의 뭐 대상이 될 수도 있는 거죠. 그런데 지금은 이전 이야기들을 그냥 재미있게 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신동엽 씨 나름대로 해야 할 일 안에서 상대가 유혹의 대상이 아닌 일 안에 속한 대상이 된거죠. 주인의 밭에서 추수할 곡물에 마음을 빼앗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 것들이 유혹이나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추수하여 주인을 기쁘게 할 대상으로 보이게 됩니다. 주님의 일꾼이 되면 이 세상 것들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릴 일거리이지 유혹 거리로 보이지 않게 되어 죄도 안 짓고 좋은 일을 하며 살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려면 주님께서 시키신 일을 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 될 수 있을 만큼 주님을 사랑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일이 죄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입니다. 주님을 사랑하게 되면 모든 영혼은 이제 추수해야 할 곡식들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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