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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닭이 울고 개가 짖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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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대군 쪽지 캡슐 작성일2024-01-26 조회수207 추천수0 반대(0) 신고

닭은 울었으나 알은 없었다.

왜냐하면 알을 낳고 주인이 알도록 큰 소리로 꼬꼬댁 꼬꼬하는데

꼬끼오 하며 멋있게 우는 수놈이 없기 때문이다.

수놈이 없어도 알은 낳으니까. 그 알이 진정한 사랑의 알이 더냐?

수놈이 있었더라면 알이 부화하여 병아리가 된다면 어미 닭은 낮은 소리로 포근하게 꼬꼬꼬 하며 병아리를 모은다.

 

암탉이 꼬끼오하는 순간 그 집은 위태롭다.

수놈이 없어도 알은 낳지만

지켜줄리와 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암탉이 울어 날 샌 일 없다. 어디 꼬끼오 해 본적이 있느냐.

수탉은 자명종 시계.

어김없이 시간이 되면 운다.

 

개는 낯선 사람의 발걸음을 들으면 짖지만

닭은 시간이 되면 운다.

닭의 울음은 시각적이라기 보다 공간적 울음이다.

 

개 짖는 소리는 한밤중에도 있지만 새벽에도 그냥 짖지는 않는다.

이방인이 이방인을 잘 알아 본다.

닭은 아무 일이 없어도 때가 되면 운다.

닭이 울고 개가 짖는다면 벌써 사람들은 하루를 시작할 것임에 틀림없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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