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닭이 울고 개가 짖는다면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예수고난회 김준수 신부님의 연중 제3주간 토요일: 마르코 4, 35 - 41 |1| | |||
작성자김대군 | 작성일2024-01-26 | 조회수207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닭은 울었으나 알은 없었다. 왜냐하면 알을 낳고 주인이 알도록 큰 소리로 꼬꼬댁 꼬꼬하는데 꼬끼오 하며 멋있게 우는 수놈이 없기 때문이다. 수놈이 없어도 알은 낳으니까. 그 알이 진정한 사랑의 알이 더냐? 수놈이 있었더라면 알이 부화하여 병아리가 된다면 어미 닭은 낮은 소리로 포근하게 꼬꼬꼬 하며 병아리를 모은다. 암탉이 꼬끼오하는 순간 그 집은 위태롭다. 수놈이 없어도 알은 낳지만 지켜줄리와 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암탉이 울어 날 샌 일 없다. 어디 꼬끼오 해 본적이 있느냐. 수탉은 자명종 시계. 어김없이 시간이 되면 운다. 개는 낯선 사람의 발걸음을 들으면 짖지만 닭은 시간이 되면 운다. 닭의 울음은 시각적이라기 보다 공간적 울음이다. 개 짖는 소리는 한밤중에도 있지만 새벽에도 그냥 짖지는 않는다. 이방인이 이방인을 잘 알아 본다. 닭은 아무 일이 없어도 때가 되면 운다. 닭이 울고 개가 짖는다면 벌써 사람들은 하루를 시작할 것임에 틀림없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